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OE는 내년부터 FLS 대상에서 모기지와 개인대출을 제외하기로 했다. FLS란 BOE가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는 은행에 낮은 비용의 자금조달을 허용하는 일종의 인센티브 제도로 2012년에 처음 도입됐다.
BOE는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은행에는 FLS를 이용하는 수수료를 기존의 최저 수준인 0.25%까지 낮춰주기로 하는 등 중소기업 대출 지원은 지속하기로 했다.
BOE의 이와 같은 결정은 영국의 주택시장이 회복되고 있음을 인식한 것이며 자칫하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의 거품이 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영국 재무부도 BOE의 결정에 동의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주택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FLS의 재원은 중소기업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영국의 주택 시장은 최근 상승세가 심상찮다. 수도 런던의 부유층이 밀집된 남서쪽 지역의 주택 가격은 올해 들어 11%나 올랐다. 영국의 9월 모기지 승인건수가 6만6735건을 기록해 5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영국 주택시장 거품론이 고개를 들자 오스본 장관은 주택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또 다른 해결책으로 외국인에 대한 부동산 세금(양도소득세) 부과도 검토 중이다.
다만 시장은 BOE의 이러한 결정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카니 총재가 취임 이후 경기부양을 강조해온데다 BOE가 지난 9월 발표한 금융정책회의(FPC) 보고서에서 "주택 가격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에 즉각적인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BOE가 FLS를 수정하면서 유럽 주식시장에서는 부동산 관련주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바라트 디벨롭먼트가 5% 넘게 빠졌고 퍼시몬도 6% 떨어졌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