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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규모 필로폰 밀매·투약사범 ‘김해마약왕’ 등 6명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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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들여 와 서울·성남·부산·김해·포항 등에 유통, 조폭도 개입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윤재필)는 필로폰 밀수조직과 연계해 수도권, 부산·경남 일대에 필로폰을 대량으로 유통한 일명 ‘김해마약왕’ 오모(43)씨, 미아리파 조직원 최모(43)씨 등 필로폰 밀매 사범들과 상습 투약사범 8명을 적발해 그 중 6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판매사범들이 보관하던 필로폰 약 370그램(1만2000명 동시투약분, 소매가 1억2000만원 상당)을 압수하고, 달아난 부산·포항 지역 소매상 민모(42), 최모(40·여)씨 등 2명은 지명수배 조치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상위 판매상인 오씨는 중국에서 부산으로 필로폰을 몰래 들여오는 밀수조직으로부터 필로폰을 공급받아 직접 김해에서 팔아치우거나 중간 판매상을 통해 수도권, 영남 지역에서 대량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중간 판매상 정모(48·구속기소)씨는 오씨의 고향후배를 통해 필로폰을 사들인 뒤 서울, 성남, 부산, 포항 등지에 유통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필로폰 판매 사범들은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연락은 대포폰으로, 거래대금은 차명계좌로 주고 받았으며, 고향 선·후배, 교도소에서 친분을 쌓은 사람들 중심으로 은밀하게 거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오씨의 경우 고성능 망원경에 일본도까지 갖춘 채 수시로 거래 장소를 바꾸는 것은 물론 본인이나 동거녀가 차를 몰고서 거래 장소 주변을 살피는 치밀함까지 보여 검찰은 차량 추격전 끝에 오씨를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는 중간 판매상 정씨가 구속되자 입막음 명목으로 정씨 약혼녀에게 필로폰 50그램(1500명 동시 투약분)을 건네 변호사비용 등에 쓰도록 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밀수조직과 연계해 조직폭력배까지 개입한 전국 규모 필로폰 유통 사범들을 적발했으나 유사한 형태의 판매망이 더 있을 수 있다”며 “조직적인 마약 판매 사범들을 지속적·적극적으로 수사해 필로폰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전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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