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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은행들 공항 싸움에 등 터지는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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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대형 은행들이 김포국제공항 입점 입찰을 앞두고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첩보전을 벌이고 있다.

22일 한국공항공사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포공항내 은행 운영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공고가 이달 내 나올 예정이다.
현재 김포공항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신한은행, 하나은행과 한국공항공사가 맺은 임대차 계약은 올해로 만료된다.

운영기간은 5년으로, 공항공사는 가장 높은 입찰가(연간 임대료)를 써 낸 은행과 임대차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쟁은행의 입찰가격을 알아내기 위한 시중은행간 정보전이 치열하다.

이번 입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신한은행의 김포공항 수성 여부. 신한은행은 지난 1976년부터 김포공항에서 영업해 온 말 그대로 김포공항 터줏대감이다. 현재 국제선과 국내선 청사에 지점과 출장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여타 은행들이 신한은행 김포공항 지점 자리를 탐내고 있어 여의치가 않은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공항공사에 연간 임대료 66억7370만원을 내고 있고, 국내선 1층에 자리 잡고 있는 하나은행의 경우 공항공사에 연간 57억5020만원의 임대료를 내왔다.
하지만 최고가 방식으로 입찰 방식이 바뀜에 따라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뛸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진행된 김해국제공항 입점 입찰에서 외환은행은 30억원의 임대료를 내 온 신한은행보다 3배 가까운 82억원을 써 입점에 성공했다. 외환은행은 당시 김해공항 입점 TF팀을 비밀리에 구성, 본점 차원에서 김해공항 입점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이 김포공항 은행 지점 입점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김포공항 입점을 위해 120억원 이상을 써 넣어야 입점할 수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일각에선 공항공사의 일방적인 입찰방식 변경으로 은행 지점 임대료 인상 등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며 공항공사의 '돈 장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도한 임대료는 결국 금융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된다는 것이다.

실제 2011년 최고가 입찰방식이 도입된 이후 김해공항의 환전 수수료가 국내 최고가를 보이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고가 입찰제의 대안이나 제도의 보완을 해야 할 공사가 돈 벌기에 급급해 제도적 개선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포공항 입주사 한 관계자는 "은행 외에도 편의점, 약국 등 입점 업체들의 임대료가 너무 비싸다"며 "임대료 최고가 방식은 결국 그 비용만큼 공항 이용객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공항공사의 돈벌이에 불만을 제기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시중은행간 맺은 인천국제공항내 지점 임대차 계약은 내년 6월 만료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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