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과 EU는 이날 베이징에서 제 16차 중국-EU 정상회의를 열고 두 지역의 시장 접근을 확대하는 내용의 투자협정에 서명했다. 회의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헤르만 반 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중국과 EU는 두 지역 간 교역 대비 투자가 미미한 점을 감안해 각종 보호주의 장벽을 없애고 상호간 시장의 문을 활짝 여는 데에도 합의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두 지역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검토 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FT는 보호주의를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을 빚어왔던 중국과 EU가 투자협정에 합의한 것은 두 지역간 우호적인 관계가 여전히 견고함을 드러낸다고 풀이했다. 중국과 EU은 올 여름까지만 해도 태양광 패널 반덤핑 관세 문제로 무역전쟁 직전까지 가는 등 상황이 악화되는 모습이었다.
중국의 대(對) 유럽 투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연간 두 배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유럽으로 들어오는 외국인투자자금 3조유로의 1%에도 못 미치는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유럽의 대 중국 투자 비중도 유럽 해외투자자금 4조2000억유로 가운데 2~4%에 그치고 있다. 이것은 유럽의 대 미국 투자가 전체 해외투자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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