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신라, 신세계까지 입찰 가세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중국인 관광객의 급증으로 알짜 면세점으로 성장한 제주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롯데·신라·신세계가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현재 제주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의 권리가 내년 1월 만료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공항공사는 이달 내에 제주공항 여객청사 상업시설인 면세점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제주공항공사와 면세점 입찰참가 자격과 입찰 일시 등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고 이달 안에 면세 사업자 입찰을 공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공항 면세점은 2009년 1월20일부터 롯데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다. 계약만료일은 내년 1월19일이다. 여객청사 국제선 3층에 위치한 면세점은 규모가 409.35㎡(124평)으로 작은 편이지만 국내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면세점 가운데 하나다.


제주공항 면세점은 단일 매장인 데다 구성 상품이 술·담배·화장품 등 단순제품이기 때문에 유치 부담도 적다. 운영권자 입장에선 최상의 조건을 두루 갖춘 면세점으로 꼽힌다.

관세청에 따르면 제주공항 면세점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약 5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보다 25% 증가한 규모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면세점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제주공항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은 2006년 14만300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08만4000명으로 8배 이상 늘었다. 올 상반기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4만3000명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제주공항 면세점은 그동안 한 사업자가 운영해 담배, 술, 화장품, 향수 등을 판매해왔다"면서 "이번에도 면적분할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변이 없는 한 면세점 업계 빅3로 꼽히는 롯데와 신라, 신세계가 운영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면세점 업계는 정부가 중소기업 면세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중소·중견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을 2018년까지 15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육성책 발표 후 첫 번째 공항면세점 입찰이기 때문에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의지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세계 면세점업계 2위인 듀프리의 자회사가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자로 낙찰되면서 논란이 컸기 때문에 대기업의 입찰 제한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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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역차별 논란을 의식해 대기업 입찰을 제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금력이 강한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중소기업이 운영권을 따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가 운영하는 제주공항 면세점의 임대료는 연 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입찰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만큼 입찰금액이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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