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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준비됐나?…400만 관광객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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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이후 세계문화유산 등재된 10곳 관광객 유치 등 희비 엇갈려…수원화성 최대 수혜

[수원=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 '세계 문화유산 등재, 관광객 유인효과 얼마나 될까.'

내년 6월 남한산성(사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유력한 가운데 경기도가 한 해 4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유산 중에는 제대로 된 '후광효과'를 보는 곳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의 세계문화유산은 수원화성과 조선왕릉, 석굴암, 대장경판전, 종묘 등 모두 10곳(개)이다. 이 중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관광객이 늘면서 빛을 보는 곳도 있지만 관리 부실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도 있다.

수원화성과 안동 하회 및 경주 양동 역사, 석굴암과 불국사 등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다.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은 등재 당시 37만명이던 관광객이 지난해 말 기준 132만명으로 4배가량 늘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화성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 연평균 10~20% 관광객이 늘고 있다"며 "이는 세계유산 등재 후 화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함께 지속적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 강화, 관리사업소 설치, 체계적 지원을 위한 문화재단 건립 등을 통해 전담조직이 탄탄하게 꾸려진 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 역시 세계유산 등재 전인 2005년만 해도 방문객이 8만3000여명에 그쳤지만 등재 후 13만9000명으로 70% 가까이 늘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유적지로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등도 매년 10% 이상 관광객이 늘고 있다.

이렇듯 대체로 문화유산 등재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예외도 있다. 인천 강화도와 전북 고창, 전남 화순 등 전국에 산재한 고인돌 유적지의 경우 2000년 세계문화유산이 됐지만 유적지를 관리할 체계적 조직이 없는 등 관리가 체계적이지 않아 관람객은 정체 수준이다. 특히 지역별로 분산돼 있어 전담기구 설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김규상 도 문화유산활용팀장은 "세계문화유산이 된다고 해서 모두 관광객이 몰리고, 세계적 유산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선정된 뒤 체계적 관리를 담당할 조직을 꾸리고, 적극적으로 정부와 자치단체가 힘을 쏟을 때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내년 6월 카타르 도하 '제38차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경우 해마다 4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국내외 산성과 연계한 국제 워크숍 개최와 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산림휴양 및 힐링 프로그램 개발 등 명품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우선 북한산성, 적성산성(덕유산), 가산산성(팔공산) 등 국내 산성 유관기관과 터키 이스탄불, 중국 요령성, 일본 오사카 등 도 자매결연 지역 등이 참여하는 산성 발전방안 국제 워크숍을 내년 하반기 개최한다. 또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산림휴양 및 문화체험 힐링 프로그램도 개발 운영한다. 도는 이 프로그램의 피드백을 위한 민관 합동 평가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남한산성 시설 정비사업도 추진한다. 통합사무실을 신축하고, 친환경주차장을 설치하며, 쾌적한 탐방 환경 조성에 나선다. 국제화에 대비해 고품격 탐방안내소 조성을 위한 전문 해설사도 배치한다. 도는 내년 8월에는 남한산성 행궁일원에서 '나라꽃 무궁화 전국 축제'도 개최한다. 국난극복의 역사와 호국의 성지에서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를 열어 남한산성의 위상을 알린다는 취지다. 도는 이 외에도 주변 경관 정비와 함께 접근이 불편한 숭열전, 현절사 등 남한산성 내 문화재 진입도로 보수 작업도 진행한다.

남한산성은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산성으로 둘레 길이가 8000m이며, 사적 제57호로 지정됐다. 지정면적은 52만8460㎡며 북한산성과 함께 도성(都城)을 지키던 남부의 대표적 산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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