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4곳, 예금잔액 10월말 359조4000억…정기적금은 20% 늘어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내 4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에서 10개월 만에 2조8000억원이 빠져나갔다.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 등을 감안하면 '제로'에 가까운 금리가 정기예금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요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362조2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359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이 같은 감소세는 낮은 금리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올해 상반기 2%대로 떨어져 좀처럼 다시 오르지 못하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살펴보면 국민은행 '수퍼정기예금'이 2.3%, 신한은행 '민트정기예금'과 하나은행 '고단위플러스'가 2.5%, 우리은행 '토마스정기예금'이 2.7%에 불과하다. 1% 안팎의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15.4%)를 고려하면 '제로금리'에 가까운 셈이다.


자금을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고 예대마진도 줄어들고 있어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공격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속에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다"며 "가계부채 문제나 경기둔화 등으로 대출 수요도 발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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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금액을 맡겨두고 이자를 받는 정기예금은 줄고 있는 반면 적은 금액을 꾸준히 모으고 이자를 받아 목돈을 마련하는 정기적금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4대 시중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28조8000억원이었으며 지난달 말 34조7000억원까지 늘었다. 약 5조9000억원, 20.5%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언제든 돈을 찾아 쓸 수 있는 요구불예금은 잔액 2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예금(MMDA)을 비롯한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188조3000억원에서 199조9000억원으로 6.2% 증가했다. 이는 정기예금에 돈을 묶어 놓는 것보다 금리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요구불예금 가운데 기업 MMDA의 경우 금액이 10억원을 넘으면 최고 1.7%의 금리가 보장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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