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법은 외국인투자기업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경우 손자회사의 증손회사 지분 보율 비율을 50%까지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 법에 따르면 손자회사가 증손회사를 가지기 위해서는 지분의 100%를 보유해야 했다. 국내 기업이 외국 기업과 합자를 통해 더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현재 SK종합화학과 일본의 JX에너지가 50대 50의 비율로 투자해 울산에 건설 중인 석유화학공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만약 외투법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이 투자 사업은 물거품이 된다.
관광진흥법 개정도 당장 대규모 투자를 이끌 수 있는 법안이다. 정부가 발의한 관광진흥법 개정안에는 유해시설이 없는 관광숙박 시설의 학교 환경 위생 정화구역 내 입지를 허용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정부는 9월 말 3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이 같은 규제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관광진흥법이 개정되면 최소 2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에서 추진 중인 경복궁 옆 7성급 호텔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이 역시 학교 앞 유해환경 허용과 일부 재벌 특혜라는 이유로 야당이 반대 의사를 보여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시장 개선을 위해 처리해야 할 부동산 관련 법안으로는 분양가 상한제 신축운영과 리모델링 제도개선 등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및 단기보유 중과 완화 등의 법이 있다. 또 최근 8월28일로 소급적용이 확정된 부동산 취득세 인하도 이번 국회에서 통과돼야 할 법안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경제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이 지상 최대의 관심임을 명심하고 여야정이 유기적 협조체제를 갖춰야 한다"면서 "정부가 입법을 말로만 하지 말고 여당뿐 아니라 야당도 찾아가 소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국회와 정부가 합심해서 출로에 있는 우리 기업들이 힘껏 달려 득점할 수 있도록 적시타를 쳐야 할 시점"이라면서 "야당에도 정책과 법안에 대한 설명을 강화하고, 대국민홍보에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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