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유통업계가 애완견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애견 관련 산업이 연간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프리미엄 애완견 시장을 통한 틈새시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디큐브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2~3일에 한번 대여를 했다면, 올해는 매일 한번 정도 대여를 하고 있다"며 "애견카가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까지 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아이파크백화점은 업계 최대 규모의 동물 전문샵 '쿨펫'을 운영하고 있다. 660m 규모인 쿨펫에서는 병원 진료는 물론 미용샵ㆍ스파시설ㆍ유치원ㆍ수족관ㆍ용품샵 등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몰링족과 휴가철로 장기간 집을 비우는 애견족을 위해 애견 호텔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용객들이 매년 늘어 지난 8월에는 스위트룸 12개를 확장하기도 했다. 연간 신장률은 2011년 8.9%에서 지난해 21.6%로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애견 브랜드 '포펫츠온리'를 단독 입점시킨 오픈마켓 11번가는 개점 1년이 된 현재 애완견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유럽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에서 '명품 애완용품'으로 유명한 포펫츠온리 제품을 확보해 프리미엄 애완용품 시장 수요를 충족하겠다고 나선 이후 '애견용품=11번가'로 소비자 인식을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게 회사 내부의 평가다. 11번가는 올 1월~10월21일까지 애견사료 판매율이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했고 애견 위생용품은 23%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애견과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애견텐트, 급하게 먹고 체하지 말라고 특수제작된 슬로우피드 애견식기 등 이색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대형마트도 속속 애완동물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홈플러스는 동수원점에 애완동물 서비스 전문관 '아이 러브 펫'을 운영해 마트 이용객에게 2시간 동안 무료로 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마트는 '몰리스펫샵'을, 롯데마트는 송파점에 '펫가든'을 운영하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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