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KT도 유럽순방 동행?

▲김홍진 KT G&E부문장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내달 2일 유럽순방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67개사에 김홍진 KT G&E(글로벌&엔터프라이즈)부문장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석채 KT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시점이어서 동행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유럽 순방 경제사절단의 대기업 13명에는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채욱 CJ 부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과 함께 김홍진 KT 사장이 포함됐다.

KT 관계자는 "이번 경제사절단 구성과 관련해 앞서 산업부에서 각 기업체에 동행 신청을 받았다"면서 "유럽지역은 폴란드 초고속인터넷망 구축사업 등 KT의 주요 해외사업 개척지인 만큼 KT의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는 김 사장의 동행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박 대통령의 방문 예정국은 프랑스, 영국, 벨기에로 KT는 프랑스에서 제2도시권인 리옹시의 스마트도시 개발계획에 참여하고 있다.

산업부의 경제사절단 선정은 검찰의 KT 압수수색 전에 이뤄진 것이나, 공교롭게도 민감한 시기에 겹쳐 주목받는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 7월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국빈만찬과 9월 베트남 순방 경제사절단 명단에 빠지면서 사퇴 압박을 받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중국 국빈만찬은 일부만 참석하는 자리였고 이 회장은 베트남 경제사절단 공모에 아예 신청한 적도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영국 BT 출신인 김 사장은 마찬가지로 BT에서 온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 겸 KTSAT 대표이사, 박준식 글로벌사업본부장과 함께 이 회장 취임 이후 외부에서 영입돼 중책을 맡은 '이석채의 사람들'로 꼽힌다.

서울대 물리교육과를 졸업했으며 30년 넘게 국내외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루슨트테크놀로지코리아 부사장, 프랑스 6WIND 아시아담당 부사장, 미국 캐리어IQ 아시아담당 부사장을 지냈으며 2008년부터 영국 BT 글로벌서비스 코리아 대표이사로 재직하다 2010년 9월 KT에 합류해 KT의 글로벌사업을 총괄해 왔으며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폴란드와 프랑스 해외사업 역시 김 사장이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