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여신 종영①] 권선징악 뻔한 결말 속 진한 아쉬움
[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권선징악'으로 일컬어지는 뻔한 결말이었기에 '불의 여신 정이'가 남긴 아쉬움은 더욱 진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극본 권순규 이서윤, 연출 박성수 정대윤) 마지막 회에서는 임진왜란 발발로 이강천(이상윤 분)이 왜군을 등에 업고 분원을 장악했지만, 결국 왜군의 칼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이육도(박건형 분)는 뒤늦게 유정이 자신의 이복동생임을 알고, 그의 탈출을 도왔다.
유정은 분원에서 탈출해 광해와의 재회에 성공했지만, 분원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결국 일본행을 택했다. 이후 왕권을 잡은 광해는 마지막까지 일본으로 떠난 유정을 그리워했지만,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이 재회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광해를 괴롭히던 임해(이광수 분)는 평소의 악행으로 인해 백성들에게 붙잡혀 적군의 포로가 되는 수모를 겪었다.
'불의 여신 정이'는 조선 최초의 여성 사기장인 백파선의 삶과 사랑을 다룰 예정이었다. 정이의 출생부터 그가 임금의 그릇을 만드는 사기장이 돼 성공하는 여정을 그릴 예정이었던 '불의 여신 정이'는 그러나 각종 정치적 암투와 배신, 그리고 출생의 비밀 등으로 점철돼 점차 본 기획의도를 잃고 방황했다. 이 때문에 시청률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결과적으로 일관된 방향을 잡지 못한 '불의 여신 정이'는 종영까지 진한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열연은 빛을 발했다. 광해군 역의 이상윤과 정이 역의 문근영, 그리고 정이를 목숨 바쳐 사랑했던 김범까지 세 사람이 그려낸 러브라인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여기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악역과 빗나간 부정을 동시에 연기한 전광렬은 역시나 사극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간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이광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배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한편 '불의 여신 정이' 후속으로 '기황후'가 방송된다. 중국 원나라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기황후'에는 하지원 주진모 최무성 김서형 등이 출연한다. 오는 28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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