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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라프 돌직구 "英경제 회복 방향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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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분기에 0.4%를 기록하며 경기가 성장세로 돌아섬. 2분기 GDP 증가율은 0.7%로 오르며 성장 속도가 가팔라짐. 오는 25일 공개될 3분기 GDP 증가율은 0.8%로 더 높아질 전망. 9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2.2% 증가.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

최근 경제지표를 통해 드러난 개선된 영국 경제 현황이다. 지표 덕분에 영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의 반응은 냉담하다. 블룸버그는 영국의 긴축 정책이 과연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지 반문했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영국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돌직구를 날렸다.
◆긴축 없었다면 더 좋았다?=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영국 정부는 긴축을 강조했다. 바로 이웃인 유로존 국가들이 막대한 정부부채 때문에 부도 위기로 내몰리는 것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긴축을 강조했음에도 영국 정부의 재정수지 개선효과는 크지 않았다. 2010년 영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11%였고 올해 7.4%로 줄었다. 반면 2009년 9.8%였던 미국의 재정적자 비율은 지난 회계연도(2012년 10월~2013년 9월)에 3.9%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는 금융위기의 한복판에서 등장했지만 긴축을 강조하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재정적자를 줄여야 하지만 당장은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자는 것이 오바마 정부의 기조였다. 그래서 금융위기의 절정이었던 2009년 사상 최대 규모인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영국이 긴축 정책을 취하지 않았다면 경기가 더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영국 중앙은행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영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미국에 비해 느리다고 자체 분석했다. 미국의 GDP가 침체 이전 최고 수준을 넘어선데 반해 영국 GDP는 침체 이전 최고 수준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서 돈 못 벌고 투자도 안해= 텔레그라프는 정부의 판단이 옳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근 경기 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는 저금리와 주택가격 상승은 장기 수요와는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한 사이먼 웰스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전했다.

텔레그라프는 영국 경제는 뿌리깊은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다며 이는 두 가지 중요한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 경상수지와 총고정자본형성(GFCF·gross fixed capital formation) 지표다.

한 나라가 해외에서 얼마나 벌어들이고, 얼마나 지출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가 바로 경상수지다. 영국은 지난 30년간 한 번도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해본 적이 없다. 상황은 바뀌지 않고 있다.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8%였고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 5.5%로 확대됐다. 그나마 2분기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130억파운드를 기록해 1분기 218억파운드에서 줄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GFCF는 국내총생산 대비 총고정자산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얼마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영국의 GDP 대비 GFCF 비율은 1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라고 텔레그라프는 지적했다.

텔레그라프는 투자와 수출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경기 반등은 아니라고 지적한 씨티그룹의 마이클 손더스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전하며 영국 경제가 과연 진정한 회복 국면인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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