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도 비껴간 '차별화 마케팅'...비싸도 팔린다

롯데호텔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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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경기불황에도 특급호텔의 연회장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얇아진 지갑에 소비재 구매 심리는 위축되고 있어도 하이엔드 문화를 향유하려는 욕구만큼은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 강남 인터컨티넨탈호텔, 강북 롯데호텔 등 서울 시내 주요 특급호텔들의 연회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호텔들은 연회 매출 신장의 가장 큰 요인으로 '소규모 연회'를 꼽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행사 규모는 작게 하되 품격은 호텔급으로 하기를 선호한다"며 "이에 소규모 연회가 호텔업계의 전체적인 트렌드가 됐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은 20인 이상 50인 이하의 소규모 연회 매출이 전년 대비 1500% 폭증했다. 가족, 친지끼리 하는 사적인 연회가 많아지면서 주중 행사가 급격하게 증가한 덕분이다. 야외 연회장이나 호텔에서만 누릴 수 있는 안락함 등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도 호텔 연회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도 소규모 연회 매출이 작년 대비 23% 증가했다. 최근 회식문화가 2ㆍ3차로 이어지는 폭탄주문화에서 와인문화로 바뀌면서 회식도 호텔에서 가볍게 즐기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윤혜림 연회판촉 담당 과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형미팅을 고집하던 기업들이 최근에는 각종 워크숍과 비즈니스 목적의 미팅을 30~50명 규모로 진행하고자 호텔을 많이 찾는다"며 "특히 야외바비큐 등의 행사가 인기있어 지난 3월말~7월 매출이 20%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메이필드 호텔은 소규모 돌잔치가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호텔 전경을 배경으로 한 스냅사진, 맞춤형 메뉴 구성 등을 할 수 있어 돌잔치를 목적으로 한 소규모 연회장 이용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리츠칼튼 서울은 가족모임, 특히 돌잔치 덕분에 연회 예약률이 전년 대비 15% 이상 신장했다. 이곳의 뷔페 가격은 1인 주말기준 7만원대. 가족 돌잔치 고객이 상당수다. 이에 호텔에서는 18석 이상 예약할 경우 별실을 따로 예약해주는 한편 호텔 직원이 무료로 사회를 봐주기도 한다.


소공동 롯데호텔은 소규모 하우스웨딩 덕을 톡톡히 봤다. 롯데호텔에서는 올 1~7월까지 소규모 결혼식이 전년동기 대비 10% 늘어 대형웨딩과 소규모 웨딩의 비율이 7대 3으로 늘었다. 럭셔리한 대규모 웨딩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여유롭게 식을 올릴 수 있는 소규모 결혼식이 최근 새로운 예식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부터 생겨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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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도 소규모 웨딩 덕분에 연회장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인들과 스탠딩파티, 바비큐파티, 와인파티 등을 즐기려는 연회도 눈에 띄게 늘면서 올해 호텔 연회장 매출은 전체적으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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