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 시티: 홀' 중에서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 시티: 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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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최근 건축전문지에서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복 이후 지어진 현대건축물 중 최악의 건축물'로 서울시 신청사가 1위를 기록했다. 푸른 잔디밭이 깔려있는 시청광장과 옛 모습이 남아있는 구청사 사이에서 화려하게 치장한 유리건물인 신청사는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기괴한 풍경으로 남아있다.


서울 신청사 컨셉디자인의 최종 당선자인 유걸 건축가는 15일 서울 CGV왕십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혹평에 대해 "무관심보다는 차라리 나쁜 이야기라도 많이 나오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정재은 감독이 서울시신청사의 공사 과정을 담은 건축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 시티: 홀' 시사회가 끝나고 가진 자리였다.

'어떠한 의도로 지금의 시청을 설계하게 됐냐'는 질문에 유걸 건축가는 답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서울광장이다. 시청건물이 서울광장과 연속성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수평적으로 이어지는 광장 공간을 건물 내부로 들어가 수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시민들이 그 건물의 구석구석 끝까지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목표였다."


총예산 3000억원이 투입된 서울시 신청사는 완공되기까지 7년간이 우여곡절을 거쳤다. 디자인도 2년여에 걸쳐 여러 차례 번복됐다. 특히 자신의 설계안이 최종안으로 선정됐음에도 유걸 건축가는 설계와 시공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 여기에 대한 비판이 일자 2011년 8월 서울시의 디자인 감리 요청에 의해 뒤늦게 합류했다. 유걸 건축가는 "내가 바라던 그림 그대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다만 설계할 때 우선순위는 놀랍게 잘 보존이 됐지만, 여덟, 아홉 번째 순위에 있던 것들은 이루지 못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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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신청사는 2012년 10월13일 오랜 공사를 마치고 준공식을 열었다. 1926년 일제하에서 있었던 준공식 이후 86년만이다. 유걸 건축가는 "시청을 설계할 때 앞에 있는 구청사가 상당한 장애로 느껴졌다. 광장하고 신청사를 연계하려고 하는데 가운데 누가 있는 셈이였으니까. 구청사는 모양보다는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게이트 빌딩처럼 계획을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르게 사용이 되고 있다. 또 신청사도 생각했던 것만큼 확 열고 사용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청사에 대한 많은 논란도 그는 담담하게 받아들인듯 하다. "영화도 마찬가지겠지만 건축은 시간과 예산이라는 조건을 가지고 일을 한다. 다만 '시간이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보다는 내가 '설계과정부터 일을 했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은 있다. 시청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신청사를 잘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를 통해 좋고 나쁘고 간에 이 신청사 건축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마당도 생겼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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