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보육센터 건립 잠정 중단..."운영 주력"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창업의 요람'인 창업보육센터(BIㆍBusiness Incubator)의 신규지정이 사실상 중단된다. 창업보육센터가 적정 수준으로 갖춰진 만큼 앞으로는 이곳에 둥지를 튼 창업기업의 육성과 성장 등에 집중,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에서다.
15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진행된 1~2차 창업보육센터 건립 및 노후시설 지원 사업에 투입된 자금은 총 45억8000만원으로, 모두 리모델링 사업에 지원됐다. 오는 20일까지 신청자를 접수받고 있는 3차 사업에 배정된 예산도 13억7000만원으로, 이 자금 역시 리모델링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내년에 이 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도 중기청 예산 편성안에 따르면 창업보육센터 건립 및 노후시설 지원 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18억원이다. 이는 올해보다 70% 정도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계획이면 올해 진행한 노후 시설 리모델링마저 최소한으로 진행하게 돼 창업보육센터의 신규 지정 작업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창업보육센터사업자 건립 및 노후시설 지원은 창업보육센터 건축물을 새로 짓거나 기존의 창업보육센터를 확장 건축하는데 필요한 건축비와 설비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일반 건물의 창업보육센터 전환시 총 사업비의 70% 이내에서 리모델링 규모(보육실 면적)에 따라 최대 6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건립지원을 받는 창업보육센터는 특성화 운영계획에 따라 해당 분야 창업기업을 70% 이상 입주시켜야하며 건립 후 10년 이상 창업보육사업을 해야 한다.
중기청이 창업보육센터 건립 사업 관련 예산을 대폭 축소하고 나선 것은 올 9월말 현재 창업보육센터가 274개로, 적정수준으로 보는 280개에 도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중기청은 이에 따라 앞으로 창업보육센터 운영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1998년부터 창업보육센터 사업을 해 온 결과 적정 유지선에 도달했다고 본다"며 "창업보육센터 건립자금 보다는 운영비를 늘리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창업보육센터 운영비는 2011년 100억원, 2012년 109억원, 올해 115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일각에서는 박근혜정부의 국정방침인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실버창업ㆍ지식서비스 분야 등 특화된 창업보육센터의 신규지정 작업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대다수의 창업보육센터가 업종 구분 없이 업체를 입주시키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며 "기존과는 차별화된 벤처창업 생태계 허브 공간의 창업보육센터 신규지정 사업은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