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검찰 압수수색에 당혹감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효성그룹은 11일 오전 검찰이 본사와 조석래 회장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효성 측은 고위경영진들을 소집해 긴급 대책 회의를 갖고 있다.
11일 그룹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부터 경영 과정에서 수천억원대 탈세를 한 의혹 등을 받는 효성그룹 본사와 효성캐피탈 본사, 조 회장 자택과 관련 임원 주거지 등 7∼8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특히 조 회장 집무실이 있는 15층을 집중 압수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출근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검찰 수사관 30~40명이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그룹 사옥 등에 들이닥치자 효성그룹 직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효성그룹 및 계열사들은 검찰 측으로부터 압수수색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직원들은 출근하면서 자신의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상황을 지켜봐야만 했다. 수사관들은 임직원들한테서도 서로 압수수색 상황을 공유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휴대폰을 한 곳에 모아 두도록 지시했다. 한 직원은 “아침에 출근해 보니 검찰 수사관들이 사무실 곳곳을 뒤지고 있었다”며 “휴대폰도 사용할 수 없어 답답한 상태”라고 말했다.
일부 효성 직원들은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을 시작하자 계열사 몇 곳이 대상인지 등을 파악하느라 부산한 모습이었다. 특히 검찰이 서울 성북구 성북동 조 회장 자택까지 압수수색을 했다는 소식에 효성 임직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효성 측은 아직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그룹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해 의혹이 해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검찰 수사가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효성그룹은 국세청이 특별세무조사를 통해 드러난 분식회계와 탈세 혐의 등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효성은 공식 입장에서 “사적인 용도로 자금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횡령이나 비자금 등은 단돈 1원도 없다”고 주장했다. 효성 측은 분식회계 및 탈세 혐의에 대해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부실이 컸던 종합상사인 효성물산과 다른 효성 계열사 등 4곳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부실을 처리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처를 했다는 입장이다.
효성 관계자는 “나쁜 의도로 조세를 포탈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기업을 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부실을 천천히 털어야 했다”며 “효성은 차명재산에 대해선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다른 그룹처럼 관행적으로 우호지분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조 회장의 맏아들인 조현준 효성 사장은 회사 돈을 빼돌려 미국 부동산을 샀다가 지난해 대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조 사장은 올해 초 사돈 집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의해 특별사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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