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숭례문 단청장 "색깔 뚜렷하게 덧칠하다보니 빨리 벗겨져"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8일 숭례문 1층 누각 서까래 부분에서 발견된 단청의 박락(剝落) 현상. 특히 꽃잎 문양 분홍색 부분에서 일부 두드러진 박락이 보였다.

8일 숭례문 1층 누각 서까래 부분에서 발견된 단청의 박락(剝落) 현상. 특히 꽃잎 문양 분홍색 부분에서 일부 두드러진 박락이 보였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지난 5월 복구 완료된 후 한 달 만에 숭례문의 단청 일부가 벗겨진 사실이 드러나 이를 담당한 홍창원 단청장이 8일 해명에 나섰다.

홍 단청장은 이날 오후 숭례문 1층 누각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문화재인 국보 1호 숭례문의 색을 아름답게 꾸미려는 욕심이 앞서다보니 문제(단청이 벗겨지는 현상)가 빨리 일어났다"며 "하지만 과거 경복궁이나 선암사 건물, 부석사 무량수전 등도 이같은 단청 방식을 사용한 전례가 있고, 또 천연안료와 아교만을 쓰다 보니 박락(剝落, 긁히고 깎여 떨어짐) 현상이 빨리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1층 누각 서까래의 단청에서는 군데군데 작은 규모의 벗김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로 꽃잎 모양의 붉은 색과 분홍색 부분에서 발견됐으며, 문화재청은 이 같은 곳이 총 7~8군데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숭례문 복구 공사에서 단청장을 맡은 홍창원씨가 박락현상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숭례문 복구 공사에서 단청장을 맡은 홍창원씨가 박락현상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홍 단청장에 따르면 숭례문 단청은 우리 전통목조 건물의 바탕색인 녹색(내록)을 먼저 칠한 뒤 그 위에 호분(흰색 조개가루)을 얹고 이후 붉은색 등으로 문양을 입혔다. 이때 호분은 바탕색과 다른 붉은 색 등의 색을 더 선명하기 위해 쓰인 재료다. 또 안료를 접착하기 위해 아교풀을 섞어 사용했다.

홍 단청장은 "호분을 쓰지 않으면 박락이 덜 진행된다"며 "그 대신 붉은 색이 녹색과 겹쳐져 그 색감이 제대로 살지 않고 칙칙해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호분을 사용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청이 비나 바람에 약해 금방 벗겨지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며 "더욱이 사람이 색을 입히는 작업이기에 덧칠을 여러번 하게 되면 박락이 더 심하게 진행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숭례문 단청 박락현상은 이미 지난 6월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최근에서야 알려지게 돼 이날 해명이 이뤄지게 된 것. 홍 단청장은 "숭례문 복구 후에도 단청을 수시로 점검을 해오고 있다"며 "여름 장마철을 넘긴 뒤 단청을 수리할 계획이었다. 이달 말까지 전반적인 조사를 통해 박락을 방지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휴식...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송파구, 포켓몬과 함께 지역경제 살린다 [포토]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분 반영 '약값 상승'

    #국내이슈

  • '머스크 표' 뇌칩 이식환자 문제 발생…"해결 완료"vs"한계"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해외이슈

  •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1000개 메시지 모아…뉴욕 맨해튼에 거대 한글벽 세운다 [포토] '다시 일상으로'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