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미국 디폴트 우려 경고
중국 재정부 "중국 투자자들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위험이 고조되자 미 국채 보유국 1, 2위인 중국과 일본이 우려감을 표시하며 투자자 보호를 요청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은 이날 언론브리핑을 통해 "(부채한도 상한 협상 만기일인 17일을 향해)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면서 "중국 투자자들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2일 중국 관영 언론인 신화통신이 논평을 통해 셧다운을 야기한 미 정치권의 싸움에 대해 노골적인 비난을 했지만, 중국 정부가 디폴트 우려와 관련해 공식 반응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 부부장은 "미국은 대규모로 중국에 직접투자를 해왔고, 중국은 엄청난 양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중국이 어떤 걱정을 하고 있는지, 우리가 중국 투자자들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1년 8월 미 부채한도 상향 조정을 둘러싼 정치적 마찰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결과를 이끌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부디 미국 정부가 역사 속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주로 예정된 동남아시아 국가 순방과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취소했는데, 이것은 모든 국가들이 피했으면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이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믿을만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도 미국의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미국의 셧다운 여파가 이미 외환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문제는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재무상은 "미국의 디폴트는 미 달러의 대규모 매도를 야기하고 이는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는 엔화 매수를 부추겨 엔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96.73엔 선에서 거래되며 최근 두 달 가운데 엔화 가치가 최고 수준으로 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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