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대금·장구 120년만의 귀향
1893년 시카고박람회 출품 악기 8점 내달부터 전시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미국으로 간 조선악기 8점이 120년 만에 귀환한다. 1893년 고종이 '시카고 박람회'에 출품했던 국악기들로 25일 오후 4시께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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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기들은 고종이 청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의 외교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궁중악사 10명과 함께 미국으로 보냈던 것이다. 당시 우리 음악을 선보이면서 박람회에 전시됐던 악기들이 그대로 미국에 남겨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생황, 대금, 당비파, 양금, 거문고, 장구 각 1점씩과 피리 2점이 그동안 보스턴 피보디에식스박물관(Peabody Essex Museum)에 보존돼 왔다. 돌아온 조선악기들은 다음 달 1일~12월1일 두 달간 국립중앙박물관 테마전시실에 전시된다.
위엄이 느껴지는 용무늬가 조각된 '가막쇠(장구의 가죽과 울림통을 고정시켜 주는 고리 못)'와 화려한 수가 놓인 '조이개(장구의 좌우 소리를 조절하는 깔때기 모양의 가죽 부속)'가 특징인 장구, 현존하는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당비파와 피리의 '서(서양 관악기의 리드에 해당하는 부속으로 대나무 관대에 떨림판 역할을 함)' 등을 통해 당시 궁중 악기의 뛰어난 예술성을 엿볼 수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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