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르친大]'五車書'독서문화 확산시킨 성균관대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부의 대학재정지원방식은 그동안 BK21,NURI,각종 특성화사업 등 특정분야에 치중돼 사업성과가 대학 전체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08년 시작된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은 대학교육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현재 5년차를 맞고 있다. 교육부가 발간한 2011·2012년 우수사례집을 통해 이 사업의 성공노하우를 들여다본다.<편집자주>
성균관대의 오거서(五車書)는 자발적 독서문화진흥 운동이다. 본래 오거서라는 말은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에서 유래한 말로서 사람이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은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성균관대는 ▲독서의 일상화를 통해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고 ▲단과대학별 차별성 있는 독서 테마 선정에 의해 학문적 소양을 강화하고 ▲비교과 영역의 오거서 운동을 정규 수업과 연계해 진행, 궁극적으로 학생 역량 향상에 있어 교육적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갖고 오거서운동을 추진했다.
2008년 12월 교무처 산하에 '독서문화진흥위원회'가 발족돼 성균관대 학생들을 위한 독서 문화 진흥 프로그램을 '오거서'라 칭하고 이에 대한 제반 준비가 시작됐다. 2009년 3월 교육역량강화사업과의 체계적이고 연계성 있는 추진을 위해 학술정보관을 중심으로 '오거서 프로젝트 T/F팀'을 구성하고, 교육역량강화사업위원회 산하에 '오거서자문위원회' 및 '오거서 도서추천위원회'를 각각 구성했다. 2010학년도 이후 오거서 홈페이지 가입자수와 프로그램 참여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학술정보지원팀에서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을 담당하고 있다.
오거서는 학기당 세 권의 책읽기부터 시작해 다섯 수레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향점이다. 한 학기에 세 권씩 준의무적으로 독서를 하고 사고력과 비판적 성찰 능력, 토론과 대화 능력, 독서를 통한 글쓰기 능력을 함양시킨다.
책읽기만을 권장하지 않으며 한편의 연극, 미술작품, 영화 등 문화예술 작품을 감상해 그 느낌을 적는 것도 포함된다. 핵심적 운영 원리는 '명예다짐(Honor Code)'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오거서 관련 포털에 자신의 감상을 남기더라도 나의 생각과 글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타인의 글을 도용하거나 표절하는 글은 이 운동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다. 그것을 자율적으로 준수하고 타인의 잘못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 명예다짐의 기본취지이다.
오거서 운동은 준의무이기 때문에 책 읽기를 다하지 못했어도 벌칙은 없다. 하지만 오거서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성균인에게는 여러 혜택이 주어진다. 오거서 관련 장학금에서부터 국내 독서 여행 기회 부여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독서노트 작성자, 서평 등록자, 서평 추천자 등에게 지급되는 포인트로서 독서 및 서평쓰기 등의 독서이력 관리에 활용된다. 월간 은행알 탑 10을 게시할 예정이며 매학기 은행알 최고 취득자에게는 학술정보관장의 시상 및 부상이 수여된다.
매월 열독왕을 선정해 홈페이지에 인터뷰를 게재할 예정이고 다독/열독자 졸업예정자 중 상위 3% 이내에게는 학위수여식 때 각종 시상을 한다. 그 외는 독서 관련 활동을 장학금 수혜 및 교환학생 선발 등에 기본 요건으로 활용한다.
오거서의 가장 큰 기능 중 하나로 다양한 범주의 추천도서를 들 수 있다. 오거서 홈페이지(http://book.skku.edu/)에 가보면 추천도서 목록이 다른 곳과는 달리 여러 가지의 항목으로 나뉘어 있다. 베스트 추천도서라는 항목에는 성대 재학생의 베스트 추천도서와 오거서 포털의 베스트 추천도서가 있고 Read by week에서는 신간도서 중에서 오거서가 추려낸 추천도서가 있다.
또한, 테마별 추천도서코너에서는 화폐, 국경분쟁, 독도 등과 같이한 가지 주제에 대한 여러 가지 책들을 엮어서 소개하고 있다. SKKU 추천도서항목에서는 전공학부 추천도서, 현직법관 추천도서, 부모님 권장도서, 주요미디어 추천도서, 외국인 교수진 추천도서 등 여러 계층의 추천도서를 알 수 있다. 기타 추천도서에서는 외국대학 추천도서, 문학상 추천도서, 대학생 추천도서, 전문기관 추천도서, 기타미디어 추천도서 등이 나와 있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꼼꼼하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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