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와인은 블루베리·토마토·녹차 등과 함께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음식이다. 실제로 레드와인에 함유된 '프로시아니딘'이란 물질은 혈관벽과 내피세포를 튼튼히 해주고 혈전을 막아줘 고혈압과 심장질환의 위험성을 낮춰준다.
이스라엘 헤브루 대학 연구진은 최근 고기를 먹을 때 레드와인 한잔을 마시면 몸 안의 나쁜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도 내놨다. 레드와인의 항산화 성분이 고기를 먹을 때 소화 과정에서 혈액속에 형성되는 유해한 성분의 흡수를 막는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레드와인의 효과를 맹신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영국 국립암연구소의 엠마 스미스 박사는 레드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신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박사는 "소량의 와인을 꾸준히 마시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알코올은 이미 영국에서 1만2500개에 달하는 질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퀸 메리 대학 산하 윌리엄 하베이 연구소의 로저 코더 교수는 레드와인이 함유한 요소들의 효과들을 보고 싶다면 와인의 원료인 포도를 먹는 게 낫다고 권유했다.
코더 교수는 "포도가 숙성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항산화 물질들이 손실된다"며 "레드 와인에 포함된 건강에 도움이 되는 물질들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미미한 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알코올 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레드 와인의 효과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