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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못본 한화 태양광, 오너 공백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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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부재 사업 지연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고(故) 이병철 회장이 없었다면 삼성이 당장 돈이 안되는 반도체 사업에 투자를 할 수 있었을까. 한화의 태양광 사업도 마찬가지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

"추가 투자 판단이 늦어질 경우 말레이시아 정부가 제공한 각종 혜택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류성주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법인장>
한화 그룹의 핵심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이끄는 두 핵심 임원들은 그룹 차원의 태양광 사업 투자 지연에 대한 아쉬움을 이 같이 토로했다. 수조원대에 이르는 추가 투자를 위한 그룹 차원의 정책적 판단이 김승연 회장 부재로 미뤄지는데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태양광 사업 성공을 위한 최우선 요건으로 '오너의 의지'와 '정책적 투자 판단'을 강조했다. 에너지 사업 특성상 각국 정부와 보조금ㆍ토지ㆍ에너지 정책 전반에 관한 구체적인 협력이 수반돼야 하는 상황에서 한화가 꺼낼 수 있는 카드가 한계를 드러냈다는 얘기다.

김 회장 부재 영향에 대한 구체 사례로는 신흥국 진출의 어려움을 꼽았다. 김 대표는 "말레이시아는 물론 태국ㆍ터키ㆍ칠레 등 신흥시장과 태양광 사업협력을 논의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정책 결정권자가 에너지장관 등 최고위층인 관계로 (의전관계상) 긴밀한 협력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한화큐셀의 흑자전환 시점을 내년으로 예상하면서, 그룹 차원의 선제적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태양광 시장은 향후 5년간 연간 14~15%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며, 한화큐셀은 내년께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한화가) 2015년 이후 글로벌 태양광 시장 선도를 위해서는 바로 지금 그룹 차원의 정책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법인장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추가 투자 이행 요청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그는 "애초 (한화그룹이 인수하기 전) 큐셀이 말레이시아 정부에 약속한 투자 규모는 3조원 수준"이라며 "투자 로드맵을 세우더라도 규모를 고려할 경우 그룹 차원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99년 무상임대 ▲법인세 면세 혜택 등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 부지(25만4545㎡) 제공 조건으로 태양광 기술이전, 추가투자 등을 요청한 바 있다. 한화가 추가투자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이미 세워진 셀(Cell) 공장 외에 모듈 공장 등 5~6개를 더 준공해야 한다.

특히 최근 재집권에 성공한 말레이시아 집권 여당이 잇따라 추가 투자를 요청하고 있는 것과 관련, 혜택 철회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류 법인장은 "동일한 조건으로 정부 혜택을 받아온 글로벌 A 기업의 경우 추가 투자 요구를 이행하지 않자 최근 현지 정부가 각종 혜택을 철회했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류 법인장은 김승연 회장의 이른바 '최고위층 외교'를 특효약으로 제시했다. 류 법인장은 "현재 (본인은 물론) 공장 대외협력부서가 나서 추가 투자 연기에 대한 당위성을 현지 정부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그룹 차원의 정책적 판단과 더불어 김승연 회장의 최고위층 외교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큐셀 말레이시아 공장 인수를 위해 2년여 전 나지브 라자크(Najib Tun Razak) 말레이시아 총리를 직접 만나 정부 차원의 사업 협력 등을 추진한 바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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