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올 추석 모드는 '휴식'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명절 연휴를 반납하고 국내외 현장을 찾던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격무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보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업황 탓에 여름휴가마저 잊고 현장을 누볐으나 추석에는 본사와 현장에 여유를 준다는 의미도 있다.
지난 7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전념해오다 추석에는 모처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할 계획이다. CEO 취임 후 3개월여간 국내외 업무파악에 몰두한 만큼 주요 현안을 차분히 따져보며 경영전략을 점검하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역시 가족들과 함께 서울에서 조용한 추석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올 여름 휴가도 반납한 채 본사와 현장을 오간 정 사장은 추석연휴에는 집에 머물며 내년 경영계획에 관한 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연휴 동안 해외출장이나 현장방문 일정은 계획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과 원일우 금호건설 사장, 양희선 두산건설 사장 등도 함께 집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남은 4분기 경영구상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에 비해 최광철 SK건설 사장은 연휴를 반납하고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출장 강행군을 벌인다. 최 사장은 다음 주 중 중동현장을 방문, 명절과 관계없이 근무해야 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면서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CEO들은 그동안 명절 연휴에는 해외 현장 챙기기에 나섰지만 올해는 지친 심신을 달래면서 올 마지막 분기를 통해 내년에도 대비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