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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파요...엄마 너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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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생긴 종양으로 밤마다 고통받던 15세 캄보디아 소녀. 사단법인 '새벽편지', 도움 호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온 히응양(15세). 어깨에 어른 허벅지 만한 종양이 생겨 고생하고 있다. 사진제공= 사단법인 '새벽편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온 히응양(15세). 어깨에 어른 허벅지 만한 종양이 생겨 고생하고 있다. 사진제공= 사단법인 '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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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들린 아이다!"

소녀를 보면 동네 아이들은 무섭다고 도망가며 소리쳤다. 2년 전, 어깨에 작은 혹이 생길 때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가난이 죄였다. 어느새 혹은 점점 커져 소녀의 오른쪽 어깨엔 어른 허벅지보다도 더 두꺼운 종양으로 자리를 잡았다. 부랴 부랴 병원에 가보았지만 열악한 의료 사정상 제대로 된 조직 검사도 해보지 못했다. 수술을 하겠다고 나서는 곳도 없었다. 소녀는 혹이 너무 커져 누워서 잠들 수 조차 없다. 앉아서 잠을 청해 보지만, 찌르는 듯한 통증에 편히 잠을 자 본지 오래다.
"엄마, 아파요... 엄마, 너무 아파요.."
잠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들리는 아이의 울부짖음에 엄마의 마음은 날마다 미어졌다.

9일 한국을 찾아 온 캄보디아 소녀 히응(15)양의 이야기다. 히응양은 올해 여름 국내 한 의료팀이 캄보디아 프놈펜 빈민가에 의료봉사를 떠났다가 발견해 한국으로 급히 데리고 왔다. 아버지와 함께 이날 새벽 한국땅을 밟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한 히응양은 발견 당시 치료는 커녕 제대로 먹지도 못한 상태였다.

체력이 극히 저하돼 자칫 수술하기도 전에 목숨이 위중한 상황에 이를 정도였다. 히응양의 혹은 일종의 종양으로, 그대로 놔두면 신경과 장기를 압박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또 암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료팀은 자선기부단체인 사단법인 '새벽편지'와 함께 히응양의 입국 절차를 서둘러 밟아 데리고 오는 한편 조직 검사후 수술을 위해 종합병원쪽의 협조를 구해 놓은 상태다. 의료팀은 히응양에게 음식을 제대로 먹여 몸 상태를 회복시킨 후 추석 전후에 1차 종양 제거 수술을 할 계획이다.

새벽편지 측은 긴급히 회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구했고, 현재 1000여명이 십시일반으로 2880여만원의 돈을 기부해 놓은 상태다.

배성근 새벽편지 간사는 "세상이 따스하다는 것을 15살 여린 히응이가 알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며 "히응이의 어깨에 올려진 짐을 덜고 건강하고 밝게 자라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후원 문의는 사단법인 새벽편지(전화 02-2613-8864)로 문의하면 된다. 홈페이지(www.m-letter.or.kr)에서 자세한 내용을 알수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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