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채권쇼크, 중소형 증권사가 더 강했다
고위험 고수익 투자로 수익률 높아…KB투자증권 148억 벌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올해 1분기(2013년 4~6월) 채권금리 급등으로 증권사들의 해당 사업부문 수익이 급감한 가운데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이 돋보이는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 금리 하락으로 대형증권사들이 소위 대박을 냈던 것과 상반된 모양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62개 증권사의 채권 관련 이익은 총 35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1조4100억원 비해 74.9% 급감했다. 특히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의 이자수익을 제외한 채권 매매에서는 82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증권사가 보유한 당기손익인식증권, 매도가능증권, 만기보유증권 등의 채권과련 손익을 모두 집계한 결과다.
이 같은 수익 급감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월 말 2.52%에서 6월 말 2.99%까지 치솟는 등 시중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보유채권의 가치가 하락해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채권 보유량이 많은 대형사들은 큰 피해를 입었던 반면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중소형사는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이 359억원을 벌어 가장 많은 수익을 챙겼고 KB투자증권(316억원), 한화투자증권(30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대우증권(293억원), 신한금융투자(287억원), 우리투자증권(282억원) 등도 200억원 이상을 챙겼다. 하지만 대형 증권사의 경우 대부분 채권이자 수익만 800억~1000억원가량 챙기고 있음을 감안하면 실제 매매에서는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 셈이다.
이자수익을 제외한 채권 매매에서는 KB투자증권이 148억원을 벌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에 신경 쓰면서 시장의 변화에 잘 대응한 것이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KB투자증권은 채권평가손실액이 47억원으로 채권수익 상위 10개사 중 가장 적었다. 이 밖에 BS투자증권(95억원), 한양증권(63억원), 아이엠투자증권(43억원), 리딩투자증권(41억원)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이자수익을 제외한 채권매매에서 상위권에 위치했다.
이렇게 중소형 증권사들이 채권매매에서 양호한 성적을 내는 데에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고위험 투자에 힘을 쏟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우 회사채 중에서도 대한전선, 동양, 동부 등 위험도가 높으면서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형사들이 담지 않는 고수익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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