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증권사들의 연간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예상치 못한 큰 폭의 성장을 달성한 중소형사들이 웃음짓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 불황과 최근 시장침체로 주가에는 큰 도움이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사업연도 잠정실적을 발표한 24개 상장 증권사들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 교보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HMC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 6개사가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에서 모두 전년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02억원으로 전년에 45억원보다 1458.9%나 이익규모가 늘어났다. 매출액도 1조8872억원으로 36.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536억원으로 599.7%나 커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점과 법인영업, IB사업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됐고, 종금사업과 PF사업부문에서 실적이 늘었다”고 밝혔다.


교보증권도 지난해 영업이익 177억원을 달성해 전년에 비해 393% 신장세를 나타냈다. 매출액(3조2131억원), 당기순이익(216억원)도 각각 70%, 126% 증가했다. 채권운용수익 증가와 장외시장(OTC) 영업 확대가 주요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키움증권은 온라인에 강점을 살려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키움증권은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65%, 18.15%, 18.30% 늘었다. 키움증권은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거래가 급증해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대신증권은 영업이익 15.4% 증가했고, 이트레이드증권은 매출이 50.2%가량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소폭 늘었다. HMC투자증권은 매출액이 175% 늘어난 것을 비롯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3%, 66% 신장했다.


대형증권사들이 역성장 한 가운데 중소형사들이 대형사 부럽지 않은 실적 성장을 이뤘지만,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증권업계에 대한 비관적인 향후 전망과 최근 시장침체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메리츠종금증권은 실적 발표날인 이번달 18일 오히려 2.88% 하락한 743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후에도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교보증권도 16일 호실적 공개에도 1.0% 하락하는 등 실적 발표일을 전후로 9일 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증권사 주가는 연초 기대심리에 동반 상승세를 보이다가 1분기 이후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 등 온라인 주식거래 기반의 증권사들은 강세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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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종 지수는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하락해 기술적으로는 바닥권이지만 여전히 증권업종에 대한 관심은 없는 상황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장방향성이나 자금이동, 규제완화 등에서 상승모멘텀을 찾을 만한 유인이 적다”고 진단했다.


중소형證,"우리 실적 괜찮은데.." 주가는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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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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