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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미얀마 부동산 큰손 세르게 푼 SPA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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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얀마 수도 양곤 외곽의 대규모 부동산 개발지 스타시티로 가는 길은 울퉁불퉁한 2차선 도로를 지나 부서질 듯한 다리 2개도 건너야 한다. 양곤에서 승용차로 1시간 좀 넘게 걸리지만 단지 주변은 황량하다. 지저분한 길가에 붙어 있는 '내일의 모델 도시'라는 전광판이 처량하게 느껴질 정도다. 도대체 누가 이런 곳에서 살까.

미얀마 최고 부동산 거물 세르게 푼 SPA 그룹 회장(60ㆍ사진)은 이곳을 미얀마 최대 기회의 땅으로 봤다. 푼은 스타시티를 개발한 주인공이다. 부지 면적만 4046㎡인 스타시티에 2만5000명이 거주할 계획이다.
양곤에서 다리만 건너면 빈민가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 스타시티는 매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의 '노른자위 땅'이 됐다. 양곤강이 내려다 보이는 럭셔리 아파트 스타시티가 조만간 완공되면 양곤 시내까지 페리로 출퇴근할 수 있다. 직선 도로도 생긴다. 따라서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공공 서비스 시설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스타시티의 성공 노하우는 푼의 배경에서 비롯됐다. 화교 출신인 푼은 미얀마에서 내부인이자 외지인이다. 그는 12세에 부모에게 이끌려 미얀마를 떠나 중국ㆍ홍콩에서 지냈다.

홍콩에서 처음 부동산에 손댄 푼은 중국ㆍ태국ㆍ대만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축재했다. 주택, 상업용 오피스 건물은 물론 상가ㆍ골프장까지 닥치는대로 지었다. 1991년 고국 미얀마로 돌아온 그는 SPA를 설립했다. SPA는 현재 30개 회사와 직원 4000명을 거느린 미얀마 최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푼은 미얀마와 주변국 도시 개발사(史)의 산 증인이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도심과 교외 공동체를 열결하려는 게 푼의 의도"라고 평했다.

푼은 '원칙주의자'로 자처한다. 부패와 관련해서는 "안 된다" 말하고 적을 만든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의 야심은 부동산 재벌에 그치지 않았다. 푼은 '퍼스트 미얀마 인베스트먼트(FDI)'라는 투자회사를 만들어 기업농업, 자동차 배송, 관광, 항공, 유통 부문까지 진출했다. 후추를 재배하고, 바이오 연료를 만드는 '자타르타'라는 회사도 키웠다.

푼은 미얀마의 첫 관문 위성도시인 'FDI 시티'를 건설했다. 중국 둥펑(東風)자동차에서 트럭을 수입해 팔기도 한다. 조만간 미얀마에서 중국 트럭을 조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버마철도회사를 재건 중이다. 양곤 시내에서는 5성급 페닌슐라 호텔도 짓고 있다.

외부에 좀 알려진 인물인 푼은 '기회의 땅' 미얀마로 진출하려는 아시아ㆍ서방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 홍콩ㆍ미얀마 영주권 소유자인 푼이 서방과 미얀마를 잇는 가교인 셈이다.

미얀마의 개방은 펀에게 놓칠 수 없는 호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얀마로 몰려들면서 지난해 싱가포르에 상장된 푼의 투자업체 요마 스트래티직 홀딩스 주식은 160%나 급등했다. 요마의 시가총액은 8억7000만달러(약 9648억원)로 미얀마에서 가장 매력적인 기업이다.

요마의 2013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순이익은 1억2300만달러다. 부동산 부문 매출은 2012회계연도 3700만달러에서 2013회계연도에 60% 껑충 뛰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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