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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리카이푸 전 구글 차이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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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전 구글 차이나 사장으로 현재 벤처캐피털 업체 '이노베이션 웍스'를 이끌고 있는 리카이푸(李開復) 회장(51ㆍ사진)은 중국 정보통신(IT) 업계의 신화로 통한다. 리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그가 보유한 팔로어 수는 5000만명에 이른다.

리는 웨이보가 중국의 모바일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웨이보에서 답이 하나가 아니라 다양하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며 "중국 정부의 강한 통제에도 소셜미디어는 의사소통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리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중국 IT 업계에 대해 쓴 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중국 인구가 미국의 4배인 만큼 산술적으로 중국에 4명의 스티브 잡스들이 있어야 하지만 중국에서 한 명의 스티브 잡스도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연구개발(R&D) 분야에 쏟아붓는 돈은 2006년부터 연간 20%씩 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특허 취득과 IT 업계 지원에 1640억달러(약 183조5600억원)를 투자했다. 중국 대학들은 앞다퉈 IT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그러나 리는 이런 노력에도 중국 IT 부문의 발전이 매우 더디다고 생각한다.
리는 중국판 스티브 잡스가 탄생하지 못한 것은 중국 교육 시스템이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교육제도가 학생들을 공부하는 기계로 만들고 있다"며 "천편일률적인 교육환경에서 혁신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리는 중국 벤처캐피털 시스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올해 2ㆍ4분기 중국 벤처캐피털 업체들의 투자 규모는 7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도 안 된다. 리는 "중국 벤처캐피털 업계가 당장 돈이 되는 안전한 투자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는 올해 초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정책에 대해 비판한 글로 웨이보 이용을 사흘 동안 중지당하는 일도 겪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의 검열정책을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였다.

리는 "중국의 검열정책에 반대한다"면서도 "그러나 검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국 시장에 들어갈 수 없고 중국에서 성공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리는 중국의 IT 혁신이 애플ㆍ구글 같은 미국 기업들의 혁신과 다른 형태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모델을 도입해 한 단계 발전시키는 페이스북 스타일의 혁신이 중국 기업들에 더 어울린다"며 "작은 변화가 모여 한순간 큰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61년 대만 수도 타이베이(臺北)에서 태어난 리는 13세 때 부모 손에 이끌려 미국으로 이민 갔다. 1983년 컬럼비아 대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한 그는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졸업 후인 1990년 애플에 입사해 R&D 부서장으로 일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를 거쳐 2005년 구글로 스카우트된 뒤 구글 차이나 사장 자리에 올랐다. 리가 구글에서 나와 이노베이션 웍스를 창업한 것은 2009년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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