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차이나의 굴욕..하루만에 10억弗 증발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국유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가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10억달러(약 1조1125억원)나 증발하는 굴욕을 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트로차이나는 중국의 3대 석유회사 중 한 곳으로 움직임이 무거운 석유, 가스 업종 대표주이기 때문에 하루 사이 시총 10억달러 증발은 이례적이다.
페트로차이나는 28일 홍콩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4.4% 하락했으며 상하이 주식시장에서는 0.5% 빠졌다. 페트로차이나의 주가 낙폭은 두 주식시장의 대표지수인 항셍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의 낙폭 1.6%, 0.1% 보다 컸다. 페트로차이나의 자회사인 쿤룬에너지도 주가가 하루 사이에 13.5%나 빠졌다.
이날 페트로차이나 주가 하락에는 서방 국가들의 시리아 공습 임박 불안감으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영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페트로차이나의 임원진들이 줄줄이 회사에서 퇴출 당하고 정부 당국 조사를 받게 된 영향이 컸다.
페트로차이나는 27일 주요 임원 3명이 '심각한 규율 위반' 혐의로 정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고, 페트로차이나의 모회사인 중국석유(CNPC)도 경영진 가운데 한 명이 같은 이유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심각한 규율 위반'이 어떠한 내용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석유업계는 정부가 부정부패 근절에 칼을 빼들고 있는 만큼 이번 규율위반 조사가 석유업계의 고질적인 부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문제로 단기적으로 페트로차이나의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임원진 문제가 회사의 영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은 적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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