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발상지 스코틀랜드에서는 필드레슨을 할 때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공을 하늘 높이 띄워서 그린에 세워야 한다'는 의미의 'hit-fly-sit(치다-날다-앉다)'다. 바람이 항상 강하고 그린이 딱딱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지인들과 동반플레이를 하다 보면 로브웨지나 숏 아이언으로 공을 하늘 높이 띄워 그린에 안착시키는 기술이 탁월하다.
미국 골퍼들은 공이 온 그린과 동시에 그린에 정지하는 장면을 보면서 "Sit! Sit! Sit down!"이라고 외친다. 높이 올라간 공이 낙하할 때 일정 지점에 정지하기를 원할 때 쓰는 말이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멈춰라!"는 뜻이다. '씻(sit)'을 잘못 발음해 '쉿(shit)'이라고 하면 안 된다. 지저분한 '똥', 동사로는 '대변을 보다'라는 말이다. '스톱(stop)'은 토핑이나 칩 샷으로 굴러가는 공이 멈추기를 원할 때 쓰는 용어다.
타이거 우즈가 샷을 하고 나서 그린에 떨어지는 공을 바라보면서 포효하듯 "Bite! Bite!"라고 외치는 경우도 자주 나온다. '바이트(Bite)'는 원래 '깨물다'라는 뜻이지만 골프에서는 공에 강한 백스핀을 걸어 그린에 멈추게 하거나 공을 뒤로 당기는 것을 말한다. 우즈에게 "Tiger, you're looking a bit rough today(타이거, 오늘은 영 게임이 안 풀리네)"라고 위로의 말을 해주면 "Oh, bite me!(야, 됐어)"라고 답할 것이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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