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티타임]미래 음악가를 기르는 '꿈의 오케스트라' 총 감독 채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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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꿈의 오케스트라'가 세종문화회관 대 공연장에서 '카르멘 서곡' 연주를 시작하자 청중들이 전율했다. 연주자들은 모두 앳띤 어린이들이었다. 이런 연주자들의 하모니가 다시 '베트벤 5번 교향곡 운명'으로 이어졌다.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등등 여러 악기가 이뤄내는 웅장한 선율이 두시간 동안 금방 흘러갔다.


공연을 끝났을 때는 모든 청중들이 기립, 앵콜을 외칠 정도로 열화같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중견 연주자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곡에, '세종문화회관'이라는 무대는 어린이들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곳이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베를린 필 하모닉'의 연주자라도 된 것처럼 김동스런 하모니를 연출했다.

이 날 어린이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던 채은석 지휘자(사진)는 "오케스트라를 구성한 지 일년도 안 된 아이들이 연주한 것이라고는 나 스스로도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며 "가장 감동받은 것은 무대에 올랐던 어린이들 모두 미래에 연주자가 되겠다는 꿈을 얘기하던 것"이라고 술회했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 충남 조치원에서 처음 열린 '꿈의 오케스트라 이음 캠프'에 참여한 350여명 중에서 선발돼 '세종문화회관'을 밟은 것이었다.


12일 "꿈의 오케스트라 이음캠프'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강원 평창에서 다시 열리고 있다. '꿈의 오케스트라 이음캠프'는 예술가와 함께 하는 문화예술 체험캠프와는 전혀 다르다. '이음캠프'는 음악을 공부하는 어린이들이 곧 예술가가 돼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성해 나갈 오케스트라를 미리 체험하고, 실연하는 예술 캠프다. 작년에 참여했던 어린이들 전원이 이번 캠프에 다시 참가해 연주 실력을 높여가게 된다.

참가 어린이는 지역문화센터 등 전국 17개 기관에서 선별한 아이들로 저소득 계층 60%, 일반 가정 출신이 40%다. 제각기 다른 소리들(異音)을 오케스트라를 통해 서로를 이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또다시 캠프 감독을 맡은 채 지휘자는 "단순히 문화예술 체험이나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친구들과 함께 연주 실력을 높여 음악가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꿈의 오케스트라'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재능을 맘껏 뽐내며, 여럿이 어울려 멋진 교향곡을 연주해낼 때는 벌써 세계를 감동시키는 음악가가 되어 있기도 한다. 채 지휘자는 올해 캠프에서 선발된 아이들과 함께 내년 초 다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선다. 채 지휘자는 캠프가 거듭되면서 '꿈의 오케스트라'를 한국을 대표하는 어린이 오케스트라로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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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프에서는 '모차르트 '마적' 서곡'과 '차이코프스키 '1812년' 서곡' 등을 연습하게 된다. 채 지휘자는 "미래의 연주자를 길러낸다는 데 지휘자로서도 보람이 크다"며 "올해 참가들이 내년에는 더욱 멋진 연주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은석 지휘자는 오스트리아 빈 시립음대 지휘과와 독일 로스톡 국립음대 지휘과를 졸업하였다.


베를린에서 지휘자 쥬빈 메타와 사이먼 래틀의 국제 지휘 마스터 코스를 비롯, 다수의 워크숍에 참가해 수학하였다. 채 지휘자는 네덜란드 Theater Kunstmin 모차르트 '돈 지오반니' 지휘, 체코 브루노 시립 오페라단 모차르트 '마술피리' 지휘 등 독일, 오스트리아 유럽 각지에서 심포니 및 오페라 아리아의 밤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통해 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지휘자다. 현재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와 소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로 재직중이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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