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허가 비위생적 도축장에서 흑염소·개 불법 도살해 판매해온 업자 2명 검찰 송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 시내에서 무허가로 도축 시설을 갖추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흑염소, 개 등을 불법 도살해 건강원 등에 판매해 온 불법 도축업자 2명이 적발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 7년 간 흑염소 등을 비위생적인 방법으로 불법 도살해 서울시내 주요 건강원 등에 판매한 불법 도축업자 A(41)씨 등 2명을 형사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같은 장소에서 이미 지난 2005년에도 똑같은 혐의로 기소돼 처벌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7년 이상 지속적으로 불법 도축행위를 해왔다.
A씨는 특히 손님들이 업소에 찾아오면 손님과 함께 우리 안에 가둬둔 흑염소가 살아있는 지 직접 확인하고, 업소 안의 도축장으로 흑염소를 옮긴 뒤에 전기충격기로 실신시키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흑염소를 도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위생적인 시설에서 탈모 및 내장을 해체해 도살, 칼로 손질해 검정비닐봉지에 포장한 뒤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방법으로 판매했다. 이는 주로 시내 주요 건강원 등 525개소에 판매됐다.
A씨는 또 관련 법상 처벌 규정이 없는 개를 최근 5년간 4800여 마리(12억 상당)나 도살해 판매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A씨의 도축장 주변 주민들은 털 태우는 냄새로 인한 호흡기질환, 분뇨악취, 죽음을 기다리는 동물들의 짓는 소리 등으로 큰 피해를 봐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규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장은 “서울시민의 건강과 도심 생활환경을 해치는 서울시내 불법 도축업자들은 중대한 축산물 위해사범”이라며 “앞으로 이를 철저히 수사하고 적발 시 강력 처벌해 서울시내에서의 불법 축산물 도축행위를 근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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