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카드 상반된 영업전략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오히려 점유율을 줄이는 게 목표'라는 방침을 내세운 바 있다. 신용카드 영업환경이 나빠진 만큼, 많은 고객을 모으는 것 만이 꼭 좋은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는 종전 22개 상품군을 7개로 단순화했다. 종전 M, X 시리즈를 제외한 알파벳 카드는 신규발급을 중단하되, 블랙, 퍼플, 레드와 T3, 제로카드는 계속 발급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삼성카드는 정 반대의 전략이다. 최치훈 사장은 2010년 말 취임 후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전형적인 내수산업인 카드산업을 단순화하거나 축소하기는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 2011년 말 12.6%이던 삼성카드의 점유율은 6월 말 현재 13.8%로 1.2%포인트 높아졌다. 점유율을 올리기가 매우 힘든 카드시장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최 사장이 취임 후 출시한 '숫자카드' 역시 인기를 끌었다. 디자인을 단순화한 대신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주요 서비스를 1~7까지 숫자와 함께 카드에 새겨 넣은 카드다. 2011년 말 발급된 이후 1년6개월 만에 200만장을 돌파했다. 숫자로 상품을 연상시키기가 어렵다는 내부 반대도 있었지만 최 사장이 강력하게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BMW, 벤츠 등 자동차들도 숫자를 모토로 한 차를 내놓지만 고객에게 충분히 인식됐다"며 "숫자가 브랜드 인식에 불리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실무자들을 설득했다.
금융당국 역시 두 카드사의 상반된 전략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이 마케팅 방식에 집중하다 연체율 등 리스크관리에 소홀하진 않은지 집중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연체율이나 건전성 부문에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보인다"며 "리스크관리 부문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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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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