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고심 끝에 '김신욱 카드'를 내려놓았다.
홍 감독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페루와의 친선경기에 나설 20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몇몇 새 얼굴이 등장했지만, 전체적인 뼈대는 지난달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 출전 선수들이었다.
단호한 조치에는 골 결정력 부재와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 대한 고심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김신욱은 그간 대표팀에서 투톱과 조커를 병행하며 다양한 전술 실험을 거쳤다. 196cm의 장신을 활용한 제공권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동시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장점을 십분 발휘하길 기대받았다.
반면 성과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 추가골 이후 1년여 간 득점포는 침묵했고, 단조로운 롱볼 축구의 '주범'이란 비난을 받았다. 반복된 공격 패턴은 상대의 철저한 분석에 덜미를 잡혔다. 전방위 압박과 유기적인 패싱 플레이를 주창하던 '홍명보 호'에서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어 "김신욱이 가진 능력은 이미 충분히 검증했다"라고 전제한 뒤 "선수의 장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공격 패턴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기존 4-2-3-1 포메이션의 큰 틀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홍 감독은 "기본적으로 공격진은 원톱을 내세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섀도 스트라이커와 측면 공격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자원들을 통해 지금까지 해온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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