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증시·환시, 박테리아 감염 분유에 출렁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보툴리누스 식중독 박테리아가 발견된 분유 사태가 뉴질랜드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문제가 된 분유를 생산한 폰테라가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세계최대 유제품 수출기업이기 때문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 회사가 수출하는 유제품은 비중은 전세계 유제품 수출 물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다. 지난해 매출은 190억8700만 뉴질랜드 달러로 현지 최대 기업이기도 하다.
뉴질랜드 전체 수출액에서 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5%나 된다. 국가 중추산업이다보니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이날 개장된 뉴질랜드 증시와 환시도 폰테라 사태로 인해 실적 감소우려가 작용하며 크게 흔들렸다.
이날 뉴질랜드 증시에서 폰테라의 배당으로 운영되는 펀드인 FSF의 주가는 개장초 8.7%나 급락했다. 올해 들어 최저수준이다. 다른 유제품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등이 뉴질랜드산 유제품에 대한 수입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투매를 불러왔다는 평이다.
유제품 수출 중단 여파로 뉴질랜드 달러 환율까지 흔들렸다. 지난주 뉴질랜드 1달러에 0.78 미국 달러이던 환율은 이날 장중 0.76 달러까지 추락했다.
뱅크오브뉴질랜드의 투자전략가인 마이크 존스는 "지난 주말 전해진 분유 사건이 환율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존 키 뉴질랜드 총리까지 나서 폰테라를 비난하고 나섰다. 뉴질랜드 유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망가뜨렸다는 지적이다.
호주 ABC에 따르면 키 총리는 "이번 사태가 깨끗하고 신선한 유제품을 공급한다는 뉴질랜드 낙농업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에 문제가 된 제품들이 생산된 제품됐음에도 회사측이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출하했다는 점에 놀랐다"고 까지 말했다.
키 총리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폰테라의 대처 등을 점검하기 위해 60여명의 인력을 투입할 뜻도 밝혔다.
한편 폰테라는 무공해를 강조해온 뉴질랜드의 기업임에도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는 전세계의 엄마들을 과거에도 놀라게 한 악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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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테라는 지난 2008년에는 중국 멜라민 분유 파동의 주역이었던 싼루 그룹의 지분 43%를 갖고 있다 큰 논란에 휩싸였었다.
싼루 그룹은 결국 파산했지만 폰테라는 청정이라는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었다. 당시 악몽이 5년만에 재연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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