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길다 했더니…과일값 너무 뛴다
복숭아 51%·거봉 18% 올라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잦은 비와 무더운 날씨로 여름과일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과일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다. 과일 가격 상승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명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일 가격이 물폭탄을 맞고 줄줄이 오르기 시작했다. 기나긴 여름 장마와 집중 호우로 작황부진을 겪고 있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가격정보를 보면 이날 현재 복숭아 한 박스(4.5kg)는 2만9400원으로 지난해(1만9404원)에 비해 51.5% 올랐다. 거봉 역시 지난해(1만2700원)보다 18.1% 오른 1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과일 가격이 폭등하면서 가락시장 청과물 코너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 가락시장에서 청과물을 판매하는 김경주씨(68)는 "장사가 안되도 너무 안된다. 날씨 때문인지 한 마디로 최악"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예전보다 물량이 줄었고 가격도 많이 올랐다"며 "제철 과일인 복숭아나 포도는 가격이 너무 올라 가격을 물어보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옆 최진성(42)씨도 "답답하다. 아침부터 나와 1만원 팔았다"며 "올해 같은 해가 없다. 그만두고 싶은 정도"라고 막막함을 토로했다.
한편 오랜 장마 탓에 과일 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입과일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옥션에 따르면 국내산 보다 수입과일들이 베스트 상품 순위에 대거 진입해 상위권에 포진되는 등 판매량도 최근 한달간 전년 대비 40% 이상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망고와 아보카도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0% 급증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낯선 수입과일이던 망고가 기후변화로 취급물량이 늘면서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자몽과 레몬의 판매량도 110% 이상 증가했다.
레몬의 경우 못난이 과일인 '흡집레몬'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주로 아이스크림이나 팥빙수, 과일음료 등 여름철 디저트에 즐겨 이용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바나나도 95%, 블루베리와 크랜베리도 40% 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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