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우려가 많았던 올해 2·4분기 실적시즌이 칠부능선을 넘어서고 있다. 아직 일부 내수 및 중소형주의 실적발표가 남아있지만, 대형 수출주 실적발표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마무리된 모습이다. 4일 삼성증권은 2분기 실적발표의 시사점을 총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지난달 말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잠정실적이 대체로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는 점이다. 김기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추정치)가 존재하는 연결기준 실적발표 58개 기업 가운데 33개사의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25개의 기업이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IT·소재·산업재·자동차 등 경기민감업종의 실적발표가 먼저 이뤄짐을 감안할 때, 이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판단이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돼온 시장 컨센서스와 발표치 간의 괴리는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번 2분기 실적발표에서 경기민감업종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면서, 실적 추정치 하향작업이 일단락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흐름은 향후 주식시장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번째는 이 가운데서도 경기민감주의 2분기 실적 발표치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건설주의 어닝쇼크는 지속됐지만, 화학·에너지·조선주들의 선전이 이를 상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세계 3대 경제 블록권인 G3(미국·유로존·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2011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모두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을 상회하고 있는 점도 경기민감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번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점이다. 2011년 갤럭시S2의 성공 이후 핸드셋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코스피와 차별화된 주가흐름을 보여왔다. 특히 2011년 2분기 이후 8번의 실적발표에서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코스피 내 대장주 위치를 확고히 했다.

AD

그러나 2분기 영업이익 발표치가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급락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그동안 삼성전자의 높은 성장을 견인했던 핸드셋 부문의 성장성 둔화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연초 이후 상승하던 연간 실적 추정치도 2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6배로, 2000년 7월 이후 최저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아직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많아 추가 반등폭도 제한적일 여지가 많다. 따라서 3분기 실적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현재 가격 구간에서 횡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