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우 지우기' 노사갈등 불씨됐다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지난 2008년과 2010년 포스코에 각각 인수된 구 대우엔지니어링(포스코엔지니어링), 대우인터내셔널 노조가 포스코측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자신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지난 22일 대우그룹의 모태인 대우인터내셔널 부산 섬유공장을 매각한다고 발표하자 양사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우즈베키스탄에서 목화 채취에 아동을 동원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에 시달리고 이 여파로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나이키측이 거래를 끊자 이 공장을 매각키로 했다. 포스코는 앞서 대우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마산 대우백화점도 매물로 내놓는 등 대우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사측은 부산 공장 매각과 관련해 "에너지 사업 등 주력 사업에 전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부산공장 매각은 주거래처인 나이키와의 거래 중단에다 비핵심 사업의 정리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포스코의 계열사 구조조정 방향타가 구 대우 계열사로 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부산공장은 옛 대우그룹의 모태인 대우실업에서 시작됐다. 대우인들에게는 상징적인 존재인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부산공장이 매각되면 사업 정리 등을 이유로 공장 노동자 8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이 오는 8월7일 노조를 만날 계획이어서, 노조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엔지니어링 송도 이전 추진도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송도 동북아무역타워를 매입하고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양사 직원들이 불만을 표시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사명을 바꾼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분당 사옥을 매각하고 인천 송도로 이전하는 방안이 확정됐으나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아직까지 진척이 없다.
따라서 포스코 건설을 비롯해 포스코엔지니어링ㆍ대우인터내셔널 등 가족사들이 한 곳에 모여 시너지를 내고, 송도를 해외사업의 요충지로 삼는다는 포스코의 비전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양사의 사옥 아직 이전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구성원들의 의견을 잘 조율해서 잡음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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