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토교통부는 전국 1만218개 종합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건설이 시공능력평가액 12조371억원으로 5년 연속 1위를 지켰다. 2위는 삼성물산, 3위는 대우건설이다. 이어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순이다.
특히 이번 10위권 진입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한 덕이다. 실질적으로 업체들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한화건설의 경우 지난해 5월 계약을 체결한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공사 수주가 순위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 정부가 전후 복구사업의 일환으로 발주한 10만 가구 규모의 국민주택건설·단지조성 공사다. 해외건설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한국형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실적의 10%를 웃도는 이 공사를 수주하며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5000억달러를 달성했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김승연 한화 회장이 직접 나설 정도로 공을 들였다. 김 회장은 이라크를 오가며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이라크에 재건사업 관련 조언을 주기도 했다. 김 회장과 신뢰를 쌓게 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지난해 7월 그에게 발전·정유시설, 학교, 병원, 군시설현대화, 태양광 사업 등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재건사업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올 초 방한한 사미알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은 "다양한 투자부문에서 한화가 아이디어를 주고 있고 이 중 많은 부분이 김 회장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며 김 회장의 건강을 기원하기도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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