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온라인 잠식 악몽 재연 우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외산 모바일 게임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원조 모바일 게임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국내 상륙하면서 온라인 게임 시장에 이어 모바일 시장도 외산에 안방을 빼앗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의 게임 개발사 킹이 서비스 중인 캔디 크러쉬 사가가 카카오톡을 통해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 입성한다. 캔디 크러쉬 사가는 미국 전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바일 게임으로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2위, 페이스북 게임 1위(7월 23일 기준)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앱데이터에 따르면 이 게임은 일일접속자수(DAU) 600만명, 일일 매출액 63만2867달러(약 7억507만원)에 달하는 흥행을 기록했다.
팝캡의 고전 퍼즐게임인 비주얼드는 일렉트로닉 아츠(EA)의 한국 지사를 통해 카톡 게임용으로 제작이 완료된 상태다. 출시시기는 이달 말이나 담달 초 쯤이 될 전망이다. 비주얼드는 카카오톡 게임 론칭 초기 국민게임 반열에 오른 애니팡과 동일한 팡류 게임이다. 팡류 퍼즐 게임이 소셜 열풍을 타고 빅히트를 기록한 가운데, 원조팡으로 불릴 만한 이 게임이 오리지널 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미 서비스를 확정한 팝캡과 EA 외에도 디엔에이, 텐센트, 징가 등이 카카오톡 입점을 노리고 있다. 외산 모바일 게임의 한국 진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많은 외산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외산 열풍에 가려 침체된 것처럼 모바일 시장도 외산에 잠식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단일 외산게임이 점유율 50%의 벽을 깨며 국내 시장을 장악했듯 모바일 시장에서도 외산 공습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있다"며 "모바일 게임시장이 주춤한 상황이라 이 틈을 비집고 외산 게임이 잠식해 들어오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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