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22일 서우두 공항 자폭 사건이 중국의 사회불안을 대변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출구가 없는 사회적 약자들의 분노가 표출된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풀이했다.
지씨는 광둥성 둥관시에서 오토바이 기사로 일하다가 2005년 현지 공안이 고용한 치안관리원들에게 폭행을 당해 반신불수 장애인이 됐다. 정부에 8년간 민원을 제기했지만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절망감에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당국은 지 씨의 범행 동기 파악 후 둥관 공안에 당시 폭행 사건과 민원 처리 문제에 대해 재조사를 요청한 상황이다.
우창 칭화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은 사회 최약층의 극단적인 행동으로 인한 것"이라면서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과 문제를 이슈화 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푸젠성 샤먼시에서 버스 화재 사고로 47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역시 사회 최약층의 방화로 인한 것이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연 평균 10.5%의 높은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커지는 빈부격차와 사회 약자들에 대한 불평등으로 사회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칭화대 연구에 따르면 2006~2010년 기간 동안 폭동, 파업, 항의 등 일반 대중들의 사회 충돌 건수는 18만건을 기록, 두 배로 늘어났다. 치안 유지를 위해 중국 정부가 쏟아 붓는 돈은 올해 8.7% 늘어난 7691억위안(약 1250억달러) 수준이다.
중국의 빈부격차도 심각하다. 베이징대학 중국사회과학조사센터(ISSS)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소득 분배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2012년 0.49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지니계수가 0.4를 넘으면 소득 분배가 상당히 불평등해 폭동 같은 극단적인 사회 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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