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놀이턴데.." 코스닥서 기죽은 개미
지난달 개인 매매비중 86.94%..5년 3개월 만에 '최저'
외국인 차익실현 기회 여전.."개미 본격 비중확대 요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상반기 코스닥 시장은 '개미들의 놀이터'라는 별칭이 무색했다. 특히 코스닥이 10% 이상 급락했던 지난달 개인 투자자의 매매비중은 5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86%대까지 쪼그라들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매매비중은 86.94%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8년 3월(85.90%)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올해 개인 매매비중은 감소세를 나타내며 지난 1월을 제외하고는 줄곧 90%를 밑돌았다. 상반기 개인의 매매비중은 89.04%였다. 연간 기준으로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이 9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4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의 매매비중이 감소추세를 나타낸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코스피의 대안시장으로 코스닥을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전날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986억원, 514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9298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실적 면에서 선방할 것으로 기대됐던 IT 관련주에 쏠렸다. 그러나 6월 들어 갤럭시S4 판매부진 우려와 함께 삼성전자의 실적부진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썰물이 이어졌다. 지난달 급락 당시 개인은 '매수'로 대응했으나 영향력은 미미했다.
이달 들어 7거래일이 지난 시점에서 개인은 외국인과 나란히 '사자' 움직임을 보이며 지수 반등에 일조했다. 매매비중도 89% 수준으로 회복됐다. 그러나 개인이 다시 '놀이터의 대장 역할'을 돌려받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간 코스닥 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매수는 중국계 및 조세회피 지역이 이끈 것으로 추정되는데, 불확실성이 여전한 시장에서 단타성 자금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코스피가 1800선 박스권에 갇혀 갑갑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최근 장에서는 코스닥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은 코스피가 하락하거나 횡보할 때 대안시장으로서 주목받는 경우가 더 많다"며 "코스피 대형주들의 실적 부진, 신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 등이 맞물리며 코스닥 시장에 속해 있는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급의 논리를 배제하고 펀더멘털 관점에서만 판단한다면 현재의 코스닥은 고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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