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지원액과 순위 동일시는 '무리'
스폰서 채택 '넥센히어로즈·NC다이노스' 눈길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2013년 1분기 기준) 그룹사의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정규시즌 중간순위집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라이온즈다. 전체 매출액 534억원 가운데 삼성전자 , 삼성생명 , 삼성화재해상보험 등의 계열사로부터 연회비와 광고협찬금으로 29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60%를 계열사로부터 지원받은 것이다. 특히 삼성라이온즈는 한화와 더불어 그룹 오너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지분은 2.50%인 5000주이다.
모기업 지원규모가 다음으로 큰 곳은 롯데자이언츠다. 193억원을 지원받은 롯데자이언츠는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기아타이거즈(5위)와 두산베어스(6위)는 각각 154억원과 153억원을 계열사의 매출로 올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SK와이번스는 전체 매출 328억원 가운데 141억원을 지원 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SK텔레콤 이 SK와이번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4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올해 성적은 중간순위에서 전체 구단 가운데 7위를 차지해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8위와 19게임 이상 차이나는 꼴찌 한화이글스는 지난해 100억원 정도의 지원을 받았다. 구단의 사외이사로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부에선 모기업 지원금액과 프로야구 순위를 동일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모기업의 광고효과와 지역경제 등을 고려할 때 단순 금액 지원으로 순위를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순위가 하위권에 있어도 집계 되지 않는 사회인 야구단에 지원한다거나 관중석 고급화에 나서 마케팅 효과를 높이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넥센히어로즈와 신생 NC다이노스는 계열사의 광고와 연회비가 아닌 메인스포서와 서브스폰서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대다수 구단들이 모기업의 지원에만 의존하고 독자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가 돼 있지 않아 그룹의 지원이 끊기면 사실상 구단 운용이 어렵다"면서 "넥센과 NC처럼 독자적으로 자생하는 구단의 최종 성적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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