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싱가포르 도시개발청(URA)이 이날 발표한 민간주택가격지수는 1· 4분기 보다 0.8% 오른 214.9포인트였다. 이는 5분기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 1월부터 시행한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의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싱가포르 소재 부동산컨설팅회사 나이트 프랭크의 앨리스 탕 전무이사는 주택 구입자들이 늘어나는 이민자와 인구 증가로 집값이 장기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반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싱가포르 시내에서 떨어진 지역의 집값이 크게 올랐다. 2·4분기 교외지역 주택가격은 3%나 폭등해 전분기 1.4% 상승에서 오름폭을 키웠다. 반면 시내 중심지의 주택가격은 0.2% 하락하며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나머지 도심 지역의 집값은 0.2%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부양책인 매월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매입프로그램을 축소하면 주택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이 유동성을 줄이면 아시아로 흘러들러간 자금도 줄이고 금리인상의 압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된 새로운 부동산 대출 규제정책도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식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로운 규제는 소득의 60% 이상을 부동산 대출원금을 갚도록해 무분별한 대출을 억제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2009년 이후 취득세 인상과 일부 투자자의 부동산 투자 상한을 마련하는 등 외국인과 주택소유자의 부동산 구입을 제한하기 위한 7개의 부동산 억제책을 내놨다.
일각에선 이번 금융대책으로 싱가포르 부동산 시장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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