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사업추진단 사실상 해체…M&A 통한 각개전투 돌입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성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5대 신수종사업을 맡고 있던 미래전략실 산하 신사업추진단이 사실상 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7년 '신수종발굴 태스크포스팀(TFT)'으로 처음 출범해 2009년 신사업추진단으로 확대 개편된 이래 4년 만에 조직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는 초대 신사업추진단장으로 조직을 이끌어 왔던 김순택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지난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추진력이 약해진 데다 신수종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룹 차원의 사업 추진보다는 각 부문별로 인수ㆍ합병(M&A) 등 각개전투가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전 부회장에 이어 최지성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장을 맡으면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신사업은 속도 조절에 나선 것도 추진단이 힘을 잃은 배경 중 하나다.
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최근 신사업추진단에 파견 나가 있던 계열사 임직원들이 대부분 기존 소속사로 복귀했다.
삼성은 발광다이오드(LED)ㆍ자동차용 전지ㆍ태양전지ㆍ바이오제약ㆍ의료기기 등을 5대 신수종사업으로 정하고 신사업추진단을 통해 추진해 왔다.
삼성은 이 5대 신수종사업에 2020년까지 23조3000억원을 투자해 5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까지 큰 재미는 보지 못하고 있다.
가장 먼저 떨어져 나간 것은 의료기기 분야다. M&A 등을 통해 독립사업으로 홀로서기에 나선 것이다. 삼성은 2010년 의료기기업체 메디슨을 인수해 삼성메디슨을 출범시켰다. 올 1월에는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6,500 전일대비 19,500 등락률 -6.59% 거래량 23,187,081 전일가 296,000 2026.05.15 13:15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삼성그룹 노조 '영업익 연동 성과급 요구', 주식회사 법리 위배" 트럼프 "이란과의 협상, 더이상 참지 않을 것…반드시 합의해야" 가 미국의 컴퓨터 단층촬영(CT) 전문 의료기기업체 뉴로로지카를 인수했다.
바이오제약 부문도 신설 회사 설립 등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세웠다. 지난해 말에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완공하기도 했다.
자동차용 전지 부문은 아직 일부 인력이 잔류하고 있지만 조만간 기존 소속 계열사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향후 신수종사업을 M&A 방식 위주로 키워나갈 전망이다. 신사업추진단을 통한 자체 개발보다는 M&A가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