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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열정락서' 강연자가 학생들에게 띄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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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승병 삼성경제硏 수석연구원 조언 "능동적으로 멘토링을 끌어내라"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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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우리가 그리던 멘토는 없다."

지난달 말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열렸던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열정락서'에서 공부하는 노하우에 대해 강연했던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학생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띄웠다.
채 수석은 당시 강연이 끝난 뒤 한 학생으로부터 "누구를 인생의 멘토로 삼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오랜 고민 끝에 편지를 쓰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28일 삼성그룹 공식 블로그인 '삼성이야기'를 통해 채 수석이 학생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멘토에 대한 그의 생각과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담겨 있다.

채 수석이 학생들에게 전한 주된 메시지는 "다른 누군가가 살아왔던 길이 우리에게 꼭 맞는 해답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채 수석은 독일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자서전인 '부분과 전체'를 읽고 느꼈던 점을 소개하며 "교과서에서나 마주하던 그런 인물들도 결국 우리와 비슷한 고민에 시달리던 약점투성이의 존재였다"고 말했다.

20세기 초·중반 유럽 물리학계에서 활동했던 하이젠베르크는 히틀러가 등장하며 벌어진 독재와 세계대전으로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하이젠베르크는 고국을 등지고 망명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 결국 독일에 남아 현실과 타협한다. 애제자였던 한스 오일러는 학계에 안주하는 자신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자원입대를 선택해 전쟁터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하이젠베르크와 철학적인 대화를 나누던 많은 벗과 동료들은 국제 정세와 학문에 대한 이견, 자신의 세계관에 대한 옹고집으로 틀어지고 일부는 쓸쓸한 최후를 맞는다.

흔히 위인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결국 일반인들과 똑같은 고민과 번뇌 속에서 살고 있음을 채 수석은 이 책을 통해 깨달았던 것이다.

채 수석은 "우리가 누군가의 행적과 조언을 그대로 따라 밟아 가기만 하면 되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누군가에게서 그런 이상적인 멘토의 모습을 바란다면 여러분은 환상을 좇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민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고 그것을 짜 맞추어 전체로의 합일을 해나가는 것은 나의 몫임을 이 책이 깨닫게 해주다"며 "중요한 것은 바로 여러분이 수많은 멘토를 끌어안을 수 있는 멘티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채 수석은 "수동적으로 멘토링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멘토링을 끌어내는 '자존'을 갖춘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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