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태양광 에너지 설비 투자 폭증
1분기 투자 270% 증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원전 폭발 사고 이후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일본에서 태양광 설비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요즘 추세대로라면 일본이 올해 말 독일을 제치고 세계 2위 태양광 시장으로 떠오를 수 있을 정도로 투자가 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일본 정부는 대체에너지 산업을 대대적으로 지원해왔다. 산악지대가 많은 일본의 지리적 특성상 풍력은 적절한 투자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투자는 태양광에 집중됐다. 지난해 7월 이후 일본 정부가 지원한 대체에너지 보조금 가운데 94%는 태양광 부문에 투입됐다.
시장조사업체 IHS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일본의 태양광 설비는 270% 급증했다. 이같은 투자 증가율이 유지된다면 올해 말 원자력 발전소 7기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가 갖춰지게 된다. 일본이 독일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2위 태양 에너지 생산 국가가 될 수 있을만한 폭발적인 성장세다.
독일의 경우 태양광 발전량은 3만2192메가와트(MW)다. 일본은 현재 독일의 20% 수준인 7429MW로 8069MW인 미국에 근접해 있다.
IHS는 지난해 110억달러(약 12조6940억원)를 기록한 일본의 태양광 에너지 설비 투자가 올해 82% 급증해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세계 태양광 에너지 시장 성장률은 4%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원전 폭발 사고로 호되게 당한 전 민주당 정부는 대체에너지 생산 기업에 보조금을 주고 전력 관련 공기업이 대체에너지를 비싼 값으로 사도록 제도화해 대체에너지 생산 독려에 나섰다.
민주당 정부는 원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발전차액지원제도(FIT)도 도입했다. FIT 지원금 규모는 지난해 7월 kwh당 42엔(약 495원)에서 올해 4월 37.8엔으로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1·2위 태양광 발전 국가인 중국·독일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소의 호시 히사시 연구원은 "터무니없이 많은 지원금 덕에 태양광 산업이 대규모 수익 사업으로 떠올라 설비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최근 오지나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은 골프장에도 태양광 발전 설비가 들어서고 있다. 호시 연구원은 "가용 토지가 부족한데도 사용하지 않는 땅을 갖고 있는 많은 기업이 태양광 설비 건설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IHS는 샤프·산요·교세라·미쓰비시전기 등 최근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일본 기업들에 태양광 설비가 새로운 기회의 마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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