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부이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코넥스 시장 개설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코넥스를 통해 상장사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고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들은 자금 엑시트를 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 부이사장은 "프리보드와 코넥스의 가장 큰 차이는 '상장'이라는 메리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해외 수출기업의 경우 수주 경쟁에서 상장 여부가 성패를 가르고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지방 중소기업 역시 상장사 프리미엄이 있으면 좀 더 우수한 인력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좋다"고 강조했다.
코넥스 개장 후 거래 활성화 여부에 대해서도 자신있는 답변을 내놨다. 거래가 활성화되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매수세와 매도세가 나와야 하는데 이 역시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또 유가나 코스닥시장과 달리 상장시 대주주 지분에 보호예수를 걸지 않았기 때문에 대주주 물량도 일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최 부이사장은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 보호와 경영권 안정을 위해 대주주 지분에 보호예수를 건다"며 "그러나 코넥스는 M&A가 가능한 시장인데다 CEO 중 회사 주식에만 공을 들인 '스톡푸어(Stock poor)'들이 많아 대주주의 구주매출을 허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넥스 시장에서 시초가 호가는 주당순자산가치를 기준삼아 이 가격의 90~400% 수준에서 정해지도록 했다. 시초가가 400%까지 올라 투기위험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장성을 담보로 한 기업들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입장을 보였다. 코스닥 신규상장사들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4배인데다 코넥스 기업은 순자산가치가 더욱 작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은 VC들의 엑시트 방법이 M&A와 기업공개(IPO)가 6대 4인 반면, 한국은 IPO 하나이기 때문에 VC들이 예비상장기업만 찾아 투자한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 코넥스시장은 VC는 물론, 예비 상장사들을 모아 관리해왔던 지정자문인, 상장 프리미엄이 필요했던 기업들 모두가 윈윈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정부가 준법지원을 해주고 있어 타이밍도 좋다며 코스닥 사관학교 격인 '코넥스'에 애정을 갖고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는 코넥스시장 상장을 신청한 21개사에 대해 모두 상장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주이엔티 ▲랩지노믹스 ▲메디아나 ▲베셀 ▲비나텍 ▲비앤에스미디어 ▲스탠다드펌 ▲아이티센시스템즈 ▲아진엑스텍 ▲에스에이티 ▲에스엔피제네틱스 ▲에프앤가이드 ▲엘앤케이바이오메드 ▲옐로페이 ▲웹솔루스 ▲이엔드디 ▲태양기계 ▲테라텍 ▲퓨얼셀파워 ▲피엠디아카데미 ▲하이로닉 등이 코넥스 1호 기업 타이틀을 얻게 됐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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