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4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 편지에는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오늘 새벽 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며 "모두 발언을 대신해 편지를 낭독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경찰이 이를 은폐했다는 혐의가 검찰 수사 결과에서 드러났다"면서 "군사독재 정권 치하에서부터 지난 수십년간 국민의 피와 고통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퇴행 위기에 놓였고, 후진국 정치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게 엄중함에도 집권 여당은 여야가 합의한 국정조사마저 회피하고 새누리당은 해묵은 NLL(서해북방한계선) 발언록을 들먹이고 국론분열을 획책하고 있다"면서 "국회는 새누리당이 야기한 정쟁의 늪에 빠져 국정조사와 경제민주화 관련법안이 실정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NLL 발언록 공개는 국익과 국격에 상처내는 일"이라며 "그러나 마치 민주당이 뭔가를 감추고 싶어하는 것처럼 몰아세워 정략적으로 이용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NLL발언록 원본은 물론 녹음테이프까지 공개하는 것에도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방중 전 결단을 거듭 촉구하며 국가기관의 정권 개입을 방지할 제도적 장치 마련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을 흔들기 위한 국정조사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국정원과 경찰 등 국가기관이 다시 정치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으로 떠나기전에 대통령이 결단하셔야 한다"면서 "끝내 대통령의 침묵이 계속되고 집권당의 국조 합의 파기 상황이 이어지다가 6월 국회가 이대로 끝나면 민주주의는 더욱 심각한 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박 대통령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알고 있을 거싱라 생각하지 않는다. 대선 당시 '여성 직원의 인권이 문제'라고 말슴을 하신 것은 잘못된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 국민 앞에서 대통령의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민주당은 그동안 국정원의 대선 개입 문제가 정권 흔들기로 비화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왔다"면서 "국조를 요구하면서 대선 불복이나 선거무효를 주장한 것이 아님을 여러번 주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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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국정원의 대선개입으로 지난 대선의 정당성이 훼손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대선의 정당성과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을 확보하는 길은 오직 국정원 대선개입 전모를 명명백백 밝혀내고 관련자들의 지위고하를 떠나 예외없이 엄벌함으로써 헌정질서 바로세우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께서 침묵을 깨고 말씀을 하신다면 국민이 얼마나 좋아하겠나. 또 국민 앞에 얼마나 정의롭고 당당한 대통령이 되시겠냐"며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려는 대통령의 결단이 없다면 민주당은 기어코 싸울 수밖에 없다. 한중정상회담의 성공과 대통령의 건승을 바란다"는 말로 편지를 끝맺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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