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소년 서울구경, 30년 후원한 착한은행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의 후원으로 진행된 도서벽지 어린이들의 서울방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섬 어린이들의 서울 방문 지원은 올해로 30년 넘게 꾸준히 이어진, 은행의 가장 오래된 사회공헌 활동이다. 국민은행은 1983년, 우리은행은 1984년, 신한은행은 1985년부터 이 지원 사업을 시작해 올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속하고 있다. 30년간 조흥은행, 제일은행, 한일은행, 서울은행 등의 이름은 사라졌고 일부 은행은 통폐합됐지만 매년 이맘때 진행되는 이 행사만큼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충남 당진시 고산초등학교와 태안군 안흥초등학교의 학생 38명을 초청해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을 비롯해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 평화전망대, 어린이 직업 체험형 테마파크 키자니아 등을 둘러봤고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청와대를 견학했다. 신한은행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섬 마을인 전남 완도군 금일읍에 위치한 금일초등학교 학생 35명을 초청했고, 별도로 화폐에 대한 강의를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KB국민은행 역시 강원도 정선군 봉양초등학교 학생 41명을 초청해 행사를 진행했다.
30년 전엔 큰 자랑거리였을 '서울구경'의 의미는 퇴색했지만 각 은행들이 지속적으로 이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가장 오래된 사회공헌활동의 맥을 끊지 않으려는 의지 때문이다. 지금이야 다문화가정 후원, 장애인 재활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이 있지만 낙도 어린이들의 서울 방문만큼 상징성이 있는 것도 드물다. 도서벽지의 어린이들의 사회ㆍ문화적 혜택은 현재도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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